현태와 재인의 유럽여행 70일(12)

꼬리곰탕

by 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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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에서 맛본 꼬리곰탕

어제 늦은 시간까지 재즈 바에서 맥주를 마셨고

오늘 아침은 간단하게 먹으려고 단일 메뉴로 주문을 했지만

중복 주문으로 하나가 취소되어 빵 2개를 나누어 먹었다.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재인이 찾아낸 곳은 한국의 육개장과 비슷한 맛을 가진

터키 음식점 Lale iskembecis였다.

탕 2개를 시키고 추가로 밥을 주문하니

하나는 약간 신맛이 나는 꼬리곰탕, 다른 하나는 좀 더 깊은 맛이 났다.


신맛을 잡기 위해 고춧가루와 마늘 소스를 추가하니 진한 사골 국 맛 속을 편하게 했다.

밥을 말아먹으니 우리 입맛에 제격이다.

느끼한 맛은 터키식 고추 피클로 잡아주니 금상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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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당을 선택하면서 재인은 사장이 현금을 좋아한다고 귀띔했지만

현태는 능청스럽게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다시 현금을 요구했지만 신용카드를 다시 내밀자 이동식 카드 단말기를 가져와 결제를 시도하며

카드 결제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다른 카드를 내밀었지만 역시 결제할 수 없다고 한다.
현태가 현금을 꺼내 들자 사장의 얼굴이 금방 밝아졌다.


‘곰탕이 맛있으니 너의 뻔한 잔머리는 용서하마.’

대인배 현태는 웃으면서 현금을 지불하고 식당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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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에 맥주가 없다니…

오늘 저녁에도 사이먼이 연주하는 재즈 바에 가기 위해

숙소 근처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좀 쉬었다 재즈 바에 가기로 했다.


재인은 치킨이 맛있는 식당을 추천했고 치킨세트에 햄버거를 주문했지만

메뉴판에 맥주가 보이지 않는다.

사장에게 물으니 맥주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세상에 무슨 이런 경우가 있어. 치킨집에 맥주를 팔지 않다니.”
“아빠! 재즈 바에 가면 또 맥주 마실 거면서… 여기서는 콜라를 마셔요."



숙소로 돌아온 현태는 소파에 누워 잠이 들었고

재즈 바에 갈 시간이 되어 재인이 깨웠지만 몸이 말을 안 들었다.

머리가 아프고 속도 거북해 재즈 바 계획을 취소하고 계속 잠을 잤다.

저녁 9시가 넘어 눈을 떴지만 여전히 속이 불편했다.


저녁 내내 현태만 지켜보다 좁은 방 안에 갇힌 재인 보기 미안한 마음과

걸으면 소화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환전하려 탁심 광장 쪽으로 나갔다.


늘 사람들이 붐비는 길이지만 탁심광장에서 갈라타 탑까지 이어지는 메인 도로는

여전히 인신 인해다.

이 길의 묘한 매력은 한 번 걷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환전만 하고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어느덧 길의 반을 지나왔다.

너무 무리하면 내일이 걱정이라 발길을 돌려야 한다.

숙소 가까이 도착해서 잠이 들기는 이른 시간이라 근처 바에 앉아 따뜻한 차 한잔을 주문했다.

따뜻한 차가 들어가니 불편했던 속이 나아졌지만 현태는 속으로 외쳤다.


‘이렇게 속이 불편한 건 치킨집에 맥주가 없었기 때문이야.’

현태와 사이몬.jpg 사이먼 다시 만나지 못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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