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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Jul 01. 2021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된다는 것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

(1)

노인들이 모이는 경우,

 슬퍼하는 것이 보통이다.


젊은 날의 쾌락이 지금은 없는 것을 슬퍼하며,

 술을 마시고 유쾌하게 떠들며 놀던 여러 가지 일들을 회상하면서,

소중한 물건이라도 빼앗긴 것처럼,

옛날에는 행복하게 살았는데 지금은 살고 있지도 않은 것 같이 비참해한다.


개중에는 식구들이 푸대접한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일로 해서  자기들이 얼마나 불행한지 모른다고 하소연한다.

 

사실 나이가 들면 여러 종류의 정념에서 해방되는

평화와 자유를  즐길 수 있다.

모든 욕망이 사라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며,

미친 듯이 날뛰는  많은 폭군의 손에서

 풀려난다.


어떤 일이든

그 원인은 한 가지인데 나이 많은 게

원인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성격 탓이다.


단정하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나이 많은 게  괴로운 것은 아니다.


만약 반대의 경우라면,  나이가 많든 적든 간에

항상 괴로움이 따르게 된다.


(2)

나이가 들면,

 멀게만 여겨지던 일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두려워한다.


이를테면 저승에 대한 이야기,

이 세상에서 옳지 않은 죄를 범한 자가 사후의 세계에서 벌을 받아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도

이제 와선 그것이 사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괴로워다.


그리고 그 자신이 노약 해진데 원인이 있건,

아니면 저승이 전보다 더 잘 보이게 되어서

 그렇건 간에,

여태까지 옳지 못한 일을 하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이것저것 헤아려 보기도 하고 살펴본다.


그리하여 자기 생애 가운데서

많은 잘못을 발견한 사람은

 겁에 질려 불안 속에서 지내게 된다.


그러나 스스로를 돌이켜 봐서 어떠한 잘못도 저지른 기억이 없는 이에게는

항상 즐겁고 좋은 희망이 있기에

늙은 몸을 편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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