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와 재인의 유럽여행 70일, 서유럽 편(20)

매력적인 리스본

by 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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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입성

3시 15분 출발 예정이었던 버스는 30분 늦게 리스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리스본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니

악몽 같은 하루가 마무리된다는 안도감에 시원한 맥주 생각이 났다.
“Can You speak English?”
“Yes.”
“그럼 가는 길에 맥주 좀 사가면 안 될까?
“원한다면 가는 길에 맥주 살만한 곳을 찾아볼게.”


그러고는 재인의 눈치를 살피며
“물도 다 떨어져 사야 하고.” 라 하니
‘아빠! 왜 그런 마음에 없는 말을 해요.’라는 표정으로 현태를 쳐다본다.

숙소에 도착하니 아래층 바에 늦은 시간인 데도 빈 좌석이 없다.

택시 기사는 맥주는 이곳에서 마시라며 짐을 챙겨 내려 주었다.

짐을 방에 놓자

“맥주 한잔 하려 갈래?”
“아뇨. 짐 정리하고 샤워해야 하니 아빠 혼자 다녀오세요.”


현태는 약 기운 떨어진 마약 중독자 마냥 바에 들어서기 무섭게
“Beer, Beer.” 하며 노래를 부르니
“여기는 생맥주는 없고 병맥주만 있는데.”
“병맥주도 괜찮으니 포르투갈 맥주로 한 병 줘.”
“전부 포르투갈 맥주인데…”
“그럼 첫 번째 걸로 줘.”
시원한 맥주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자 악몽 같은 하루가 추억으로 기억 속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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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문의 비밀

이상한 문을 만났다.
현지인이 열면 열리지만 현태와 재인이 열면 열리지 않는 이상한 문이었다.
리스본 숙소에 도착한 재인은 비밀금고를 열어 꺼낸 키를 손에 들고 현관문을 열려고 했지만

아무리 돌려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쯤이면 현태가 나서야 하지만 재인의 손재주가 자신보다 두, 세 수 위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

선 듯 나서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도 문을 열지 못하자 뒤에서 기다리던 젊은 부부 중 여자가 나서
“내가 한 번 열어볼까?”
재인이 키를 꽃아 둔 채로 자리를 비켜주자, 금방 문을 열고 들어가 문고리를 잡아준다.


방에 가방을 놓고 바에서 미친 듯이 맥주 한 병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가는 현태가 키를 현관문에 넣고 돌려보지만 문이 열리지 않는다.
한참 동안 문을 열지 못하니 야외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며 지켜보던 젊은 남자가 다가와
“내가 도와줄까?”
현태가 자리를 내주자 금방 문이 열린다.
그러고는 “Shake, Shake”라며 술좌석으로 돌아간다.


다음 날 아침, 당장 필요한 물과 두고 온 샴푸, 린스, 치약, 칫솔을 사려 마트가 갔던 재인이 보이스 톡으로,
“아빠! 지금 5분째 현관문을 열고 있는데 열리지 않네요.”
“알았어. 그럼 내가 내려가 볼게.”
숙소 문을 열려고 하니 재인이 나가며 밖에서 잠가 놓아 열리지 않는다.
“니가 키로 숙소 문을 잠가 놓아 오도 가도 못하니 알아서 문을 열고 들어와.”


금방 들어올 줄 알았던 재인이 한참만에 들어오며
“아빠!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열어주지 않았으면 들어오지 못할 뻔했어요.”
“참 신기한 문이네.
현지인이 열면 쉽게 열리는데… 왜 우리가 열면 안 되지.”


본격적으로 리스본을 둘러보기 전, 두 사람은 현관으로 내려가 먼저 재인이 문 열기를 시도했다.
한 동안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 시도하니 문이 열렸고

다시 한번 시도하니 이번에는 더 빨리 열렸다.
“아빠! 키를 넣고는 그냥 돌리지 말고 힘을 주어 최대한 위로 올리며

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문을 안쪽으로 밀어야 해요.”
재인이 말한 대로 하자 마법의 문 비밀이 풀렸다.


매력적인 리스본

오던 비가 멈추는가 하더니 또 비가 내리기를 반복한다.
더 이상 숙소에 있을 수 없어 우산을 챙겨 들고 메트로에서 내려

예쁜 가게들을 따라다니며 구경하던 현태는 식당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고

재인은 아까운 시간을 앉아서 보낼 수 없다며 자리를 떠났다.


혼자 남아 커피를 한 모금 마시니 커피가 맛있다.
날씨까지 개이니, 이 여유로운 시간이 행복했다.
와인까지 한잔 하며 충분히 쉰 후, 골목을 돌아보니 하나같이 아름답고 이쁘다.


시장기가 돌아 빵집에 들어가 빵 2개에 오렌지 주스 그리고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고

5.95유로를 계산하니 이곳 물가가 착하고 고맙다.
‘그래, 이래야 사람 사는 곳이지.’


리스본 전경을 볼 수 있는 산타루치아 전망대에 오르니 항구에는 거대한 유람선 두 척이 정박해 있고

빨간 지붕의 지붕이 햇살을 받아 그림처럼 아름답다.

리스본에서 마지막 저녁은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포르투갈 가정식 전문식당을 찾아가

도미와 농어 구이를 맛있게 먹었다.

맥주 한잔과 화이트까지 깨끗이 먹고 계산서를 요구하니 33.3유로 음식은 맛있고 가격은 착하다.

리스본에서 시간이 여유롭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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