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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Oct 02. 2023

현태와 재인의 유럽여행 70일, 남유럽 편(1)

바르셀로나 입성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날, 아침부터 카톡이 바쁘게 울린다. 

출국 전, 몇 달 동안 평생학습관 <나의 첫 책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오늘 출판 기념회 행사를 갖는 날이다

여행 계획을 짜면서 이 행사에 참석하고 싶어 고민했는데...

그래 하나를 잡으려면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되는 법,

출판 기념회를 손에서 놓았기에 여행을 잡을 수 있었다.

카톡 단체방에 오른 그들의 행복한 모습에 나도 행복을 느낀다. 

출판 기념회(위), 책 표지



바르셀로나 도착

저가항공을 타고 포르투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날이다.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어둠 속에 우버 택시로 이동했다.


점심시간 바르셀로나 숙소에 도착해 집을 내준 세르지와 바비큐 식당에 도착하니 

작은 식당 입구에서 노인네가 톱으로 빵을 쓸어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있다. 
화덕에는 숯불이 활활 타고. 자리를 앉자 크게 자른 빵을 화덕에 구워 내놓는다. 


식탁 위에 놓인 생마늘과 토마토를 잘라 빵에 문지른 후, 

올리브기름을 뿌리고 마늘과 올리브로 만든 소스를 발라 빵을 한 입 베어 무니 

따뜻한 빵에서 나는 구수한 맛과 마늘과 토마트 그리고 올리브 오일이 만드는 맛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메인 요리 역시 숯불로 구워 내니 지역 와인과 잘 어울려 맛있게 잘 먹었다. 


바르셀로나 해변 그리고 불꽃놀이

바르셀로나 대중교통 2일 자유 이용권을 구입해 고딕지구와 보른 지구를 둘러보니 

‘Merce 2023 축제’의 기운이 곳곳에 남아있다. 
야외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공연이 진행되고 무대 뒤에서는 공연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저녁을 먹기 위해 찾아간 타파스 전문점, 

이른 시간임에도 맥주잔을 기울이는 손님이 좌석을 가득 메웠다. 
멸치절임과 훈제연어 그리고 2가지 타파스를 추가해 맥주와 함께 마시니 

멸치절임과 타파스가 입에 착착 감기며 맥주를 부른다. 


2번을 더 추가 주문해 3 접시를 비우고 맥주 4잔을 마시고 식당을 나오니 포만감과 취기에 기분이 좋다.
“스페인에 살면 이렇게 좋은 음식과 술을 매일 먹고 마셔야 하는데, 

돼지가 되든지, 파산을 하던지 둘 중 하난 데, 파산하는 게 났겠다.”
“아빠! 파산보다는 돼지가 나은 거 아니에요.” 
파산이 되던, 돼지가 되던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나니 부러울 게 없다.


소화도 시킬 겸 찾은 바르셀로나 해변가, 

월요일이지만 오늘까지 연휴라 많은 사람들이 운동도 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변에서 공을 차는 사람과 2인 배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수준 높은 실력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부산의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을 이어 놓은 만큼 긴 해변을 따라 걸어 W호텔이 눈앞에 보이는 지점, 

해변가 오픈 샤워장에 한 남자가 나체로 샤워를 하고 있다. 

샤워를 마치고 그대로 해변 이곳저곳을 거닐며 여자들이 있는 곳에도 서슴없이 다가가 말을 걸고 

옷을 벗은 채 물속으로 뛰어든다. 

옷을 벗고 다니는 사람도 처음 대하지만 그 모습에 놀라지 않는 주위 풍경이 우리와 달랐다. 

메트로를 타고 다시 찾은 곳은 축제 무대가 꾸며진 바르셀로나 대성당 앞 광장, 

공연은 끝이 났고 무대와 장비 정리 손놀림이 바쁘다. 
광장 한쪽 끝에는 큰 인형을 든 행렬이 밴드의 음악에 맞추어 행진을 하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그 뒤를 따른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10시에 에스파냐 광장에서 축제 마지막을 장식하는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메트로에서 내리니 

행렬이 끝이 없이 이어진다. 
불꽃놀이는 30분간 진행되었고 끝이 나자 구름 관객이 움직임 또한 장관이다. 
부산에 살면서 광안대교 불꽃축제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이곳 바르셀로나에서 첫 불꽃놀이를 볼 줄은…  

참! 사람 팔자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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