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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Oct 24. 2023

현태와 재인의 유럽여행 70일, 크로아티아 편(5)

스플리트 숙소

스플리트 숙소는 참 좋다.
먼저 2개의 침실이 있어 재인과 각 방을 쓰고 넓은 거실과 부엌, 깨끗한 욕실까지 부족함이 없고 곳곳에 호스트 Ana의 깔끔한 성격이 드러나 믿음이 간다. 

숙소를 나와 안쪽에 철문을 여니 작은 공간의 정원이 나온다.
해변가와 메인 거리와는 걸어서 5분 거리라 접근성도 뛰어나다. 


아침에 눈을 뜨자
“아빠 이곳은 모든 것이 정갈하니 음식을 해 먹기도 좋네요.”
“그래 빨리 마트에서 장을 봐 뭐든지 좀 먹고 냉장고도 채워 놓자.”
서둘러 근처 마트로 가니 일요일이라 문이 닫혀 있다. 
구글로 다른 마트를 검색했지만 모두 휴무다. 
“아 배고파 죽겠는데… 무슨 마트가 단체로 쉬노. 할 수 없다 근처 식당에서 먼저 배부터 채우자.”

Ana가 추천한 식당 중 한 곳을 선택해 양고기와 리조토로 배를 채우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해변가 메인 거리를 거닐며 문을 연 마트를 찾았지만 모두 문을 닫았다.

그림처럼 예쁜 해변가 각종 요트와 여객선 그리고 크루즈 선까지 해변을 가득 메운 선박들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곳 스플리트, 관광객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오후 4시가 넘어서니 갑자기 어두워지며 바람이 강해지고 비가 내린다. 
카페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의자를 접고 테이블 위 물건들을 안으로 옮긴다.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바쁘게 움직이자 장대 같은 비가 쏟아진다. 
 

우산은 챙겨 왔지만 감당할 수 없어 근처 핫도그 가게로 뛰어 들어가니 한산했던 가게 내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핫도그와 음료수를 사서 비가 잦아든 틈을 타 숙소로 돌아와 빗소리를 들으며 음식을 먹는다. 


저녁 시간이 되자 비가 그쳐, 해변가 루프 탑 바에서 맥주와 칵테일을 마셨지만 분위기도 가격도 마음에 들지 않아 <Irish Pub>으로 발길을 옮겼다. 
많은 사람들이 실내를 가득 채웠고 위층에는 럭비 경기를 아래층에는 축구 경기를 안쪽 구석에는 2인으로 구성된 밴드의 Live공연이 펼쳐졌다. 
좁은 공간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낯설지만 자신들이 좋아하는 볼거리에 빠져 환호하고 열광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재인도 이런 모습이 재미가 있는지 위층에서 환호성이 터지면 그들을 주목하고 밴드가 곡을 마칠 때면 힘차게 박수도 쳐준다.
밖에는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지만 실내는 열기로 따뜻했고 한잔 한 잔 마신 술이 기분 좋게 취기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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