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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Nov 02. 2023

현태와 재인의 유럽여행 70일, 비엔나 & 프라하(4)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음악과 예술의 도시 비엔나 그 중심에 있는 국립 오페라 극장을 무작정 찾아갔다. 
내일이면 비엔나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매표소를 찾아서 
“오늘 공연 티켓을 구매하고 싶은데요?”
“오늘 공연은 이미 매진되어 남은 티켓이 없어요.”
“저녁 공연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오후 5시부터 Standing표를 판매하니 그때 와서 표를 구해 보세요.”
“Standing표 구입은 가능할까요?”
“오늘은 유명한 가수가 나오는 공연이라 장담할 수가 없네요.”


매표소 밖으로 나오니 오스트리아 전통 복장을 한, 남자 한 명이 접근하며 
“오늘 공연 티켓 필요해?”
“그런데 얼마야?”
“가격은 종류별로 다른데…”
“너도 보다시피 나는 돈이 없는 여행자인데 딸아이와 공연을 보고 싶어, 두 사람에 얼마야?”
“한 사람에 85유로는 어때? 어제까지 200유로 넘게 받던 티켓인데 너에게는 85유로 줄게.”
“보고는 싶은데 돈이 없어.”

“오늘 공연에는 유명한 독일 테너 가수 Jonas Kaufmann이 오셀로 역을 맡아 오래전에 매진되었고 암표 가격이 1000유로를 넘어가기도 했어.”
"그럼 너도 지금까지 돈을 많이 벌었으니 나에게는 좀 싸게 해 주면 안 될까?”
“그래 2명에 150유로로 해 줄게.”
현금 150유로를 지불하니 표 2장을 건네준다. 

어제 저녁을 먹었던 오페라 극장 근처 식당이 음식과 맥주도 맛있어 그곳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공연 시작 1시간 전 도착하여 오페라 극장 내부를 구경한다. 

오늘 공연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베르디가 오페라로 만든 <오셀로>로 오페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음악에 대해 기초 지식조차 갖추지 못한 초보자에게 낯설다. 

좌석은 3층에 위치했지만 아파트 층으로 따지면 8-9층 높이였고 무대를 우측으로 바라보는 측면 좌석이라 무대가 보이지 않아 고개를 최대한 앞으로 내밀어도 무대의 반쪽 밖에 보이지 않는다.
4막으로 이루어진 공연 중 1막이 끝나고 잠깐 숨을 돌리는 시간이 주어졌고 2막이 끝을 맺자 25분 동안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3시간에 걸친 공연이 막을 내리자 관객들의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공연자들이 무대에 올라와 인사를 마치고 들어가도 박수가 그치지 않자 무대인사가 10분간 이어졌다. 

런던에서 레미제라블을 보았을 때의 추억이 다시 떠올랐고 예술의 도시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의 수준 높은 공연을 보았다는 사실에 만족해하며 극장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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