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삶은 진지하게 살아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진지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나 자신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다.
항상 긴장하며 살다 보니
몸은 경직되고, 사고는 닫혀 갔지만
모르고 살았다.
그렇게 나 자신을 혹사시키며
삶은 내가 지고 가야 하는 짐으로만 알았다.
무섭게 앞만 보고 달리던 인생 열차에서 내리니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이 보인다.
진지하게 앞만 보고 의무감으로 살아온 나 자신이 가여워
이제 그 진지함을 내려놓으려 한다.
그래, 내 삶은 내가 지고 가야 할 짐이 아니라,
내 인생에 주어진 축복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주어진 삶을 마음껏 즐기자.
나에게 주어진 축복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