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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Aug 21. 2021

히데요시와 노부나가의 만남

서로를 인정하는 만남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외모도 볼품없는 원숭이 상이어서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했지만

그에게는 세상을 보는 눈이 있었다.


당시 시국의 흐름을 분석한 히데요시는 오다 노부나가가

세상의 중심에 설 것을 알고 그를 찾아갔다.

 

하지만 미천한 히데요시가  노부나가를 만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히데요시는 노부나가를 만나기 위해

그가  순시하는 길목을 지켰다.

아니나 다를까,

오다 노부나가의 순시가 시작되었고

히데요시는 노부나가와 만남을 시도했지만 측근들에게 저지당했다.


이런 상황까지 예상한 히데요시는 물러서지 않았고 마침내 노부나가와 대면 자리를 만들었다.


히데요시의 짧은 속에

 시대의 흐름을  읽는 능력과 자신의 처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안목에

오다 노부나가는 많이 놀랐지만 내심을 숨기고 히데요시를 물리쳤다.

 

이 순간 두 사람은 확신을 가졌다.


노부나가는 히데요시가 그 자리에서 자신이

방문할 때를 기다릴 것을 알았고,

히데요시는 노부나가가 그 자리로

다시 올 것을 확신했다.


얼마 후, 두 사람은 예상대로

 다시 만났고

히데요시는 성안으로 들어와 노부나가의

신발을 관리하는 직책을 맡았다.


히데요시는 노부나가에게 묻지 않고도

어느 신발을 언제 신을 것인지

 알고 준비했으며

겨울이면 그 신발을 품에 안고서

따뜻하게 내놓았다.


신발 관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히데요시에게 노부나가는 자신의

 관리 책임을 맡겼고,

히데요시는 노부나가의 말을 관리해

 잘 달리게 했으며,

노부나가가 어느 말을 탈 것인지를

 미리 알고 준비했다.

 

노부나가는 히데요시를 진심으로 신뢰하게 되었고 자신의 음식을 관리하는 직책을 맡겼다.


식당을 순시하려 나온 노부나가 눈에

자신이 음식을 먹기도 전에

상을 차려 먼저 식사를 하는 히데요시가 보였다.


이 원숭이 놈아 너는 얼마나 베짱이 좋은 놈이기에 주인이 젓가락을 들기도 전에

감히  음식에 손을 대느냐?

네가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히데요시는 눈도 꿈적하지 않고 좋은 재료로

좋은 음식을 만들어 바치는 것은 자신의 의무이며,

그에 더해  음식물을 확인해야 하는 것은

본인의 의무이니

먼저 음식에 손을 댄 것을 탓하지 말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노부나가는 “이 원숭이 놈이”이라 고함치며 슬며시 자리를 비켰다.

 

일본의 통일은 이 두 사람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더해지면서 이루어졌다.

일본의 통일을 이룬 세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많다.


그중에서도 앵무새를 놓고 한 비유는 그들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

 

노부나가는 ‘울어’라는 명령을 내리고 새가 울지 않자 칼로 새의 목을 베었다.

히데요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울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에야스는 새가 울 때까지 기다렸다.

 

이들의 서로 다른 개성이 어우러져 일본은 통일되고

이러한 과정은 일본 역사 소설 <대망>에

잘 그려져 있다.


 <대망>은 중국의 삼국지나, 초한지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으며

후세들에게 시대의 흐름을 읽는 안목을 키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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