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내 Aug 21. 2021

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

저자 박향과의 만남

술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은 알코올에 중독되고 

마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하면 중독자가 되어

자신을 망치고 주위 사람들마저 힘들게 한다.

 

오랜 시간 책을 접하다 보니 중독은 아니지만 이제는 놓을 수 없는  친구가 되었다.


올해 1월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 시험공부를 시작하면서

친구 같은 책과는 멀어져야 했다.


수험서도 책이라 함께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술꾼이 도수 없는 맥주를 마시듯 밍밍하고

 제 맛을 느낄 수 없다.

 

평생학습관에서 SNS 인플루언스 과정 교육 중,

부산시내에서 진행되는 교육 중 3개 이상을 포스팅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진행 중인 교육 가운데 북구에서 진행하는

 <책맥 북 콘서트>를 포스팅하기로 다.

 

오랜 친구를 만나는 설렘으로 구포역 근처 행사 장소인 밀당 브로이에 먼저 도착하여

주위 사진도 찍고 미리 현장도 둘러보면서

오늘 진행을 맡은 사회자가 나여경 작가라는 사실을 알았다.

 


코로나가 한창인 작년 북구 평생학습관에서는

온 라인으로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다.


나와는 전혀 맞지 않을 것으로 여기던

글쓰기 수업을  신청했고

매주 한 번씩 온라인 강좌를 통해

나여경 작가의 수업을 받았다.


여행과 인생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듯

 글쓰기 수업이 재미가 있었고

매주 정해 준 주제로 글을 쓰는 과제도 재미가 있어 은근히 발표날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그렇게 수업은 종료되었지만

그때부터 글쓰기는 나에게

소중한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나여경 작가는  마음속 스승으로

 자리 잡았지만 대면의 기회를  가질 수 없었는데

오늘 만나  인사를 드렸다.

 



2시간 동안 진행된 박향 작가와의 만남은 격식 없이 진행되었고

제주도에서 친구와 보낸  10일의 여행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고

한 권의 책을 내기는 분량이 부족했지만

 친구와 나누었던 수많은 이야기는

책 속에 담을 수 없었다고 다.

 

같이 여행했던 친구가 오늘 만남

참석할 예정이었지

 직장에 급한 일이 생겨  같이 할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는 박향 작가가 고등학교 친구와 10일간 떠난

제주도 여행을 수필형식으로 적은 책이다.


한국의 중년 엄마들이 겪는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열흘의 자유로운 시간은

작가에게 너무도 소중하고 짧은 시간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리스와 이태리 남쪽 지방에 머물면서 <상실의 시대>를 집필했고 

소설가로서의 기초를 다졌다.


도스또옙스키는 안나와의 3년 동안의 유럽여행으로 삶이 달라졌다.


시집갈 딸을 둔 엄마이자, 나이 든 시부모, 친부모를 지켜보아야 하는 작가의 현실에서

이번 일탈은 좋은 추억이자 귀한 경험이었고

독자들에게는 그 행복함을 담은 좋은 책을 선물했다.   

작가의 이전글 한신의 어린 시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