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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May 29. 2024

시니어 패션모델 전문과정

중간평가


이른 새벽 시간, 정신은 맑아지고 생각이 꼬리를 문다.

‘머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그동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머리카락이 빠져 이마와 정수리가 훤히 드러난 내 헤어 스타일이 마음에 걸린다.  

‘가발을 맞추던지, 전문 헤어 디자이너의 관리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무대에 서는 사람이라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나 때문에 민폐를 끼치면…’


생각이 깊어 지자 조심스럽게 잠자리에서 나와 거실 복도 한편에 선다. 
모델 걸음으로 반대편 창문 앞으로 걸어가 자세를 취한 후, 왼발을 ‘T’ 자로 놓고 부드럽게 턴을 한다.  

창문 밖 어둠 속에 비치는 내 모습이 우습기는 하지만 참 대견스럽다.  


‘그래 세상 뭐 있나? 
나 자신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살아 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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