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내 Jun 05. 2024

그리스 신화 - 트로이 전쟁(1)

파리스의 헬레네 납치 사건

헬레네 납치 사건

기원전 12세기에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납치함으로써  트로이 전쟁이 발발하게 되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올림포스산에서 열린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해 화가 났다.
에리스는 결혼식장에 나타나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라는 글귀가 새겨진 황금 사과를 던져 놓았다.

그러자 미모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세 여신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가 서로 황금 사과의 주인이 되고 싶어 했다. 


그들은 곧 제우스에게 가서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 심판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우스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가서 그의 판단을 들어보라고 했다.


그 무렵 파리스는 이다산에서 양치기로 살고 있었다. 
그는 트로이의 왕자였지만, 언젠가 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던 터라 그의 아버지 프리아모스가 양치기로 살라고 명령한 터였다.

 
 파리스는 이다산에서 아름다운 아내 오이노네와 조용히 살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세 여신이 나타났다. 
세 여신은 그들 나름대로 파리스가 가장 원할 만한 제안을 하며 그의 환심을 사고자 했다. 


헤라는 그에게 유럽과 아시아의 군주가 되게 해 주겠다고 했고, 아테나는 트로이 군대가 승리할 수 있도록 해서 그리스를 폐허로 만들어주겠다고 했으며,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 주겠다고 했다.  

이에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제의를 택했고, 그 덕분에 아프로디테는 황금 사과를 얻어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인정을 받았다.

  

당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제우스와 레다의 딸이자 스파르타 메넬라오스 왕의 왕비 헬레네였다. 
헬레네는 워낙 미모가 뛰어났기에 처녀 시절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모여든 구혼자가 수십 명이었다. 
그것도 모두 각 나라의 귀족이나 왕자였다.  


당시 스파르타의 왕이자 헬레네의 양부 틴다레오스는 밀려드는 구혼자 중 한 명만 택하면 혹여 나머지 구혼자들이 결속해 난을 일으킬까 염려했기에 쉽게 사윗감을 고르지 못했다.

그때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오디세우스의 제의에 따라 누가 헬레네의 남편이 되든지 그에게 헬레네로 인한
불의한 일이 생기면 모든 구혼자가 힘을 합쳐 대의를 위해 싸울 것을 맹세하도록 했다. 
구혼자 모두 맹세에 동의한 가운데 메넬라오스가 헬레네의 남편이 되었다.

  

이후 틴다레오스에 이어 메넬라오스가 스파르타의 왕이 되었고, 헬레네는 왕비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파리스가 아프로디테에게 황금 사과를 준 것이다. 
 

그러니 아프로디테는 약속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헬레네를 파리스에게 줘야 했다.

그래서 파리스를 스파르타로 데려갔는데, 메넬라오스와 헬레네는 그를 환영하며 궁궐에 머물게 했다.
메넬라오스는 파리스를 신뢰했기에 그를 믿고 헬레네를 남겨둔 채 크레타섬에 다녀왔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파리스와 헬레네가 보이지 않았다. 
파리스가 헬레네를 데리고 트로이로 가버린 것이다.
이것이 신화에서 전하는 헬레네 납치 사건의 전모다.  

 

헬레네를 잃고 분노한 메넬라오스는 과거의 맹약을 앞 세워 그리스 전역의 구혼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당시 맹약을 맺었던 그리스 각지의 구혼자를 주축으로 삼아 파리스와 트로이를 응징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동맹군이 형성되어 트로이에 대한 전쟁을 감행하게 되었다.

 


 

오디세우스와 아킬레우스의 참전

그리스 동맹군의 총사령관은 메넬라오스의 형 아가멤논이 맡았다. 
그런데 막상 동맹군을 조직해놓고 보니, 동맹군을 이끌 핵심적인 인물 두 사람이 빠져 있었다.  

이타케섬의 왕 오디세우스와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였다. 
아가멤논은 이들 두 사람이 빠진 동맹군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그들을 동맹군에 가담시켰다. 
  

당대의 영웅 오디세우스와 아킬레우스, 두 사람을 그리스 동맹군에 가담시켰지만, 그리스 군대의 출전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수많은 함선을 준비하고 병력도 모두 갖추었지만 날씨가 문제였다.

강력한 북풍이 끊이지 않고 연일 폭풍우가 몰아쳤다.
 

이렇게 차일피일 출항이 미뤄지자 병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이때 예언자 칼카스가 이 모든 것이 아르테미스 여신이 노해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여신이 가장 좋아하는 토끼를 그리스 군대가 죽였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어 칼카스는 폭풍우를 멈추게 하려면 아가멤논 총사령관의 장녀 이피게네이아를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바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가멤논은 용단을 내리고 칼카스의 신탁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피게네이아를 아킬레우스와 혼인시킬 것이라는 편지를 보내 그녀가 오도록 했다. 
이피게네이아가 혼례복을 입고 나타나자 아가멤논은 그녀를 제물로 바치기 위해 제단에 옮겨 놓았다. 
이피게네이아를 죽여 제물로 바치자 정말 바다가 잠잠해졌다. 

그 덕분에 그리스 함대는 트로이를 향해 출발할 수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 이탈리아 커피 이야기(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