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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Jul 26. 2024

행운의 여신을 부르는 방법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바빌론 최고의 부자인 아카드는 배움의 전당에 그의 전용 강의실이 있었다. 
배움의 전당에서는 매일 흥미로운 주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오늘은 어떻게 행운의 여신이 찾아오고 어떻게 해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 상인이 일어나 행운의 여신을 놓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오래전 일입니다.
제가 막 결혼하고 열심히 일하며 돈을 벌 때였죠. 
어느 날 아버지가 찾아왔어요. 
좋은 투자처가 있다면서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하셨어요. 
아버지 친구의 아들이 바빌론 성벽 너머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척박한 땅을 하나 봐두었다고 했어요. 
그 땅은 수로에서 거리가 좀 떨어져서 물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죠.
 
아버지 친구의 아들은 이 땅을 사들여서 개간하려고 했어요. 

황소가 끄는 거대한 물레방아를 세 개 만들어서 그 땅에 물을 끌어올 생각이었죠. 
개간이 끝나면 이 땅을 작게 나눠서 도시 사람들에게 채소밭으로 분양할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그는 이 사업을 실행할 자금이 부족했어요. 
꽤 괜찮은 돈벌이를 하고 있었지만 이 사업을 실행할 정도는 아니었죠. 
아버지 친구도 마찬가지로 큰돈은 없었고요.
그래서 이 사업을 함께할 사람을 모집했던 것이죠.
 
 
 

모집할 투자자는 12명이었어요. 
매달 수입이 있어야 하고, 땅을 팔 때까지 매달 수입의 10%를 투자하는 조건이었어요.
수익금은 투자한 돈에 비례해 공정하게 나누기로 했죠.

아버지는 나에게 얘기했어요.
"아들아, 너는 아직 젊단다.
나는 네가 열심히 돈을 모아 부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내 평생의 소원이란다. 
너도 알잖니? 
내가 젊었을 때 저지른 실수들 말이다. 
내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서 너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아버지, 나도 정말 부자가 되고 싶어요.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나요??
'그럼 내 말대로 하거라.
네 나이처럼 젊을 때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단다. 
네 소득의 10%를 수익성 좋은 사업에 투자하거라. 
여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네가 내 나이가 되기 전에 큰 재산을 모을 수 있을 거야.'


'아버지, 옳으신 말씀입니다. 
저도 부자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돈이 나갈 곳이 너무 많아요. 
소득의 10%를 투자하는 건 너무 부담스러워 망설이게 되네요. 
저는 아직 젊고 시간이 많은데 벌써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나도 네 나이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을 봐라. 아직 시작도 못 했잖니?

'아버지,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고요.
나는 아버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겁니다.'
'아들아! 지금 바로 눈앞에 기회가 있다. 
 네가 부자가 될 기회란다.
더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일 당장 가서 소득의 10%를 투자하겠다고 말하거라. 
기회는 매일같이 찾아오지 않는단다. 
오늘 기회가 있어도 내일이면 사라지거든.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투자하거라.'
  

아버지의 충고에도 나는 망설이고 주저했지요. 
때마침 시장에는 동양에서 온 상인들이 아름다운 옷을 팔고 있었어요.
너무 진귀하고 좋은 옷이라 아내와 나는 그 옷을 사기로 했죠. 
내가 그 사업에 수입의 10%를 투자한다면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없으니까요. 
결국 나는 투자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나중에 무척 후회했어요. 
그 사업은 예상보다 훨씬 잘되었고 큰 이익을 가져다주었죠. 
나는 결국 기회를 놓친 셈이죠.
정말 어리석은 결정이었어요."



상인의 이야기가 끝이 나자  붉은 옷을 입은 중년의 남자가 일어섰다.
"제가 하겠습니다. 
저는 낙타와 말을 사고파는 상인입니다.
가끔 양과 염소를 사고팔기도 하지요. 
어느 날 기회의 여신이 찾아왔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기회의 여신은 정말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너무 갑자기 찾아와서 놓쳤는지도 모르겠네요.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언젠가 열흘이나 사막을 돌아다녔습니다. 
쓸만한 낙타나 말을 구하지 못했죠. 
그날 저녁 도시로 돌아가는데 성문이 닫혀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먹을 식량도 없고 마실 물도 없는데 성문까지 닫혀서 화가 났어요. 
노예를 시켜 밤을 지낼 텐트를 치고 있었죠.  

그때 한 늙은 농부가 우리에게 다가왔어요. 
그도 우리처럼 성문이 닫혀 안에 들어가지 못한 것 같았어요. 
 

농부가 다가와 말을 걸더군요.
'보아하니 가축 상인 같네요. 제가 몰고 온 튼튼한 양 떼를 저렴하게 팔고 싶습니다. 
아내가 병이 나서 몹시 아프거든요.
서둘러 돌아가야만 합니다. 
거래가 이뤄지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바로 떠나려고요?
  

날이 너무 어두워서 양 떼를 제대로 살펴볼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양들의 울음소리를 들어보니 상당한 숫자라는 걸 알 수 있었죠. 
아무런 성과도 없이 열흘이나 돌아다녔기 때문에 저는 기쁜 마음으로 제안을 받아들였어요. 
농부는 병든 아내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서 제법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지요. 

내일 아침에 양 떼를 몰고 성안에 들어가서 팔면 상당한 이익을 남길 수 있기에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죠.
나는 노예들에게 횃불을 만들게 했습니다. 

농부가 말한 대로 900마리가 맞는지 직접 세어보기 위해서죠. 
그러나 양들은 목이 말랐는지 쉴 새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녔어요.
양 떼의 숫자를 정확히 셀 수 없었죠. 
그래서 나는 날이 새면 양을 정확하게 센 후에 돈을 지급하겠다고 퉁명스레 얘기했어요.

그러자 농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너무 급해서 그럴 여유가 없네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먼저 대금의 3분의 2를 주시지요. 
그러면 저는 먼저 떠나겠습니다. 
똑똑하고 믿을 수 있는 노예를 남길 테니 그에게 나머지 대금을 주세요'
 
 하지만 나는 절대로 그럴 수 없다며 고집을 부렸죠. 

 다음날 아침 내가 눈을 뜨기도 전에 성문이 열리고 성안의 상인들이 몰려나왔어요. 
 때마침 도시에 식량이 부족한 상태라 상인들은 비싼 값에 가축을 사들였지요. 
 농부는 저에게 제시했던 돈의 세 배를 받고 양 떼를 팔았어요. 
 결국 나는 내 손으로 행운의 여신을 내쫓아버린 셈이죠."

.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른 가축 상인은 말을 이어갔다.

“사실 이렇게 행운을 날려버린 이야기는 흔합니다. 
우리에게는 일을 미루는 게으름뱅이 습성이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막상 기회가 찾아오면 이런저런 이유로 결정을 미루지요. 
결국 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인 셈입니다. 
젊었을 때는 이런 진리를 몰랐어요. 
처음에는 큰 이익을 낼 뻔한 거래를 놓친 일이 내 미숙한 판단 때문이라고 생각했지요.
나중에는 내 고집 때문이라고 생각했고요. 
 

마침내 나는 진짜 문제를 깨달았어요. 
신속하고 단호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꾸물거리는 습관이 문제였던 것이죠. 
진짜 문제를 깨달았을 때 나는 이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어요.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이런 게으름뱅이 습성을 고쳐야 합니다.”


이 말을 끝까지 경청한 후, 아카드가 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오늘 우리는 행운이 우리에게 찾아오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토론했어. 
결국 그 방법을 찾아낸 것 같네.  


두 이야기에서 행운은 기회를 따라온다는 걸 알 수 있었지. 
여기에서 우리는 행운에 관한 한 가지 진리를 배울 수 있었네. 
행운을 잡은 이야기는 행운을 놓친 이야기든 진리는 하나라네. 
'행운의 여신은 기회를 받아들인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기회를 잡으려는 열망을 가진 사람만이 여신의 선택을 받을 수 있네. 행운의 여신은 자신을 기쁘게 하는 사람을 돕는 법이야. 
행운을 잡고 싶다면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게나. 
행동은 그토록 꿈꾸던 성공으로 우리를 이끌어줄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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