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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Jul 31. 2024

바빌론의 성벽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바빌론 왕과 주력부대는 엘람 왕국을 정벌하러 떠나고 없었다. 
왕의 주력부대가 자리를 비운 사이 느닷없이 아시리아가 쳐들어 온 것이다.
지금 성벽을 지켜내지 못하면 바빌론의 미래는 없었다.  


반자르는 매일매일 자기 자리를 지켰다. 
매일같이 바빌론 병사들이 그 길을 지나갔다. 
병사들은 전사하거나 부상당할 때까지 싸웠다. 
반자르 주위에는 겁에 질린 시민들이 끊이지 않았다.
바빌론 성벽이 무사한지 알고 싶은 사람들로 붐볐다. 
노병 반자르는 늘 위엄이 서린 목소리로 답했다.
"바빌론의 성벽이 여러분을 지켜줄 겁니다.”
 
적군의 공격은 3주 닷새 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반자르가 지키는 길은 부상자의 피로 물들었다. 
성벽의 안전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길바닥은 흙과 피가 뒤섞인 붉은 진흙길로 바뀌어 갔다. 
매일매일 성벽 앞에는 적병의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3주가 지나고 또 닷새가 지나자 적군의 함성이 잦아들었다. 

다음 날 아침 햇빛이 평원을 비추자 거대한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퇴각하는 적군이 보였다.
바빌론 성벽을 지키던 수비군은 성벽이 무너질 듯한 함성을 질렀다. 
함성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성벽 뒤의 병사들도 기쁜 표정으로 함성을 질렀다.
거리에도 함성의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거리로 뛰쳐나왔다. 
거리는 금세 사람들로 가득 차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람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한 달 가까이 모두를 짓누르던 두려움은 기쁨의 함성으로 바뀌었다. 
  

바빌론의 성벽은 바빌론의 부를 약탈하고 노예로 삼으려던 강력하고 사악한 적을 물리쳤다. 
바빌론은 성벽으로 완벽하게 보호되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영화를 누릴 수 있었다. 
바빌론의 성벽은 무언가에 보호받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보호받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바빌론 시대를 살았던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오늘날을 사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이런 목적을 위해 인간은 더 좋은 제도를 만들고 발전시켜 왔다. 

그것은 바로 보험, 예금통장, 미래를 대비한 투자이다. 
 

이 세 가지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성문을 부수고 들어오려는 적군을 막을 수 있다.
당신도 차근차근 준비하여 난공불락의 성벽을 쌓기 바란다.

 


자신의 돈을 지키는 데는 요행이 따르지 않아도 된다. 
아주 쉽고 편하다.
실행하는 방법도 무척 단순하다. 
 

성벽으로 바빌론을 지킬 수 있었던 것과 똑같다. 
마음속에서는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적을 물리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바빌론은 끝까지 참고 버텨서 승리할 수 있었다. 
당신의 자산도 그래야 한다. 

당신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격은 신나지만 수비는 매력적이지 않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부자가 되는 비결이 여기에 있는데도 이를 실행하는 사람은 드물다.
  

공격적인 투자로 자산을 불릴 수 있지만 여기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 

수비적인 투자는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가 느리고 답답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끝까지 살아남은 자는 수비적인 투자자다. 
만약을 대비한 투자는 더디다. 
하지만 당신이 오래도록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을 튼튼한 성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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