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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Nov 03. 2021

슈퍼밴드와 국민가수

크랙 실버 VS 박창근 & 김영흠


얼마 전, 막을 내린 슈퍼밴드에서는

재능을 가진 뮤지션들이 여러 형태의 조합으로 그들의 음악성을 보여주었고

그로 인해 월요일 저녁이 기다려졌다.


크랙샷이라는 4인조 록 밴드는 그들의 자작곡인<Follow me>로 첫 무대를 장식했고,

무명으로 지켜 온 그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프런트맨 역할을 맡은 센트는

다음 라운드에서도 같은 멤버로 팀을 이루어 승리함으로써

크랙샷이 가진 록 음악의 전통이 아직도 통한다는 사실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크랙샷에 대한 관심이 사랑으로 변해가는 시점에

크랙샷은 상대팀에 패해 전원 탈락 위기에 놓였고 빈센트도 프런트맨의 위치에서 내려왔지만,

다행히 팀원이 탈락하는 불운은 면했다.


빈센트의 뒤를 이어 윌리 K가 다음 라운드의 프런트맨 역할을 맡으면서,

베이스를 맡은 싸이언을 다른 팀에 보내야 했고

클래식 피아니스트인 오은철이 가세하여 크랙 실버로 새로운 팀을 이루었다.


크랙샷이 맞이했던 위기는 결과적으로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고

새로운 음악의 영역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했다.


빈센트가 프런트맨 역할을 잘해 왔지만 윌리 K가 그 역할을 맡으면서

쉽게 싫증을 느끼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색깔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고

윌리 K는 그런 역할을 잘 소화했다.

오은철도 크랙샷에 잘 스며들어 밴드의 음악적 영역을 더욱 넓히고 볼거리의 다양성을 제공했다.

 

마지막 결승 라운드에서는 모든 멤버들이 다시 만났고

오은철이 더해짐으로써 크랙 실버는 멋진 모습으로 슈퍼밴드의 우승을 차지했다.


슈퍼밴드는 보는 내내 즐거웠지만 시청률이 3%대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쉬웠다.

 




아쉽게 떠나보낸 슈퍼밴드의 빈자리에 국민가수가 찾아왔다.


슈퍼밴드와 차이는 있지만 노래 잘하는 숨겨진 보석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과

경연을 통해 그들의 재능을 인증받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1차전에서 박창근은 김광석의 <그날들>을 불러 이제는 무명이 아닌

박창근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김광석의 시적인 감정과 이선희의 폭발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고,

얼굴 모습에서 개그우먼 송은희를 연상하게 했지만

노래가 끝나면서 누구를 닮은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가 닮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2차전은 팀을 이루어 진행되었는데,

대학부 팀의 <휘파람>도 좋았지만,

독특한 몸짓으로 미친 듯이 노래 부른 김영흠이 우승을 차지했다.

노래를 미친 듯이 한다는 표현이 거북스러울 수도 있지만

모든 일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고 그런 사람을 이기기는 힘들다.
 하지만 미친 듯이 하는 사람은 이기기가 불가능하고 미치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가 없다.

김영흠은 뛰어난 몰입도와 집중력은 시청자들을 빨아들였다.
 일면식도 없는 시청자들을 작은 화면을 통해 짧은 시간에 감동을 준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김영흠이라는 가수의 미친 듯이 부르는 노랫소리는 귓가에 떠돌고,

그 표정은 깊은 감동으로 마음속에 남아 있다

내일이면 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다려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YN74_Qq3a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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