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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Nov 05. 2021

국민가수(본선 2차전)

1 대 1 대결




국민가수 본선 2차전은 1 대 1 데스매치로 막을 열었다.


특이한 반바지 차림의 김희석은 자신이 가진 지명권으로

실력과 경력을 모두 갖춘 임한별을 지목해 1표 차로 희비가 엇갈리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역도선수 출신인 이병찬이 무대에 오르자 마스터석이 들썩이기 시작했고

화면에 입 주위를 개에게 물린 그의 상처가 비쳤다.

선수 시절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으로 기회를 놓친 아픔을 알고 있어,

불운의 아이콘으로 남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는 멋진 무대로 2차전을 통과했다


조그만 체구에 호감 가는 외모 그리고 노래실력까지 갖추어 ‘역도요정’이란 닉네임을 얻었지만,

예선전에서는 마이크가 흔들릴 정도로 떨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번 대결의 대미는 김영흠과 박창근의 대결이다.


 본선 1차전에서 우승한 김영흠에게 제일 먼저 상대방을 지명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

옆에 서 있던 박창근이 슬쩍 자신을 지목해 주기를 부추기는 모습이 잡혔다.


 예선전을 우승으로 이끈 실력자인 만큼 두 사람 모두 피하고 싶은 상대방이 분명했지만,

박창근은 자신을 지목해 줄 것을 요청했고

조금 생각하던 김영흠은 박창근을 지목해  둘 사이의 빅 매치가 이루어졌다.


선공에 나선 김영흠은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 하나>를 그가 가진 특유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불렀지만,

마스터들은 예매한 표정을 지었다.


 박창근이 선택한 노래는 장현의 <미련>으로 김영흠과는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보여주었고 시청자들의 이목을 자신의 노래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대결은 예상외로 싱겁게 끝났다.  
 박창근이 12대 1의 압도적인 차이로 다음 라운드 진행이 확정되었고 김영흠은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예선전에서 한 손을 뒤로 감추고 노래 부르는 모습과

 2차전 단체전에서 미친 듯이 노래한 김영흠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김영흠에게는 여유가 부족했다.


 고음이 좋은 이유는 상대적인 저음과 낮은음이 있기 때문이며

저음과 조화를 이룬 고음은 더욱 가치가 있다.


뛰어난 연설가는 말을 잘하는 것보다는

어느 순간에 말을 멈추어 관객들의 긴장감을 더 고조시킬 것인지 전략적으로 도입한다.


김영흠이 가진 몰입도와 집중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그만의 여유가 더해진다면 어떤 모습일까?

조심스럽게 상상하며 그의 다음 무대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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