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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Sep 30. 2024

준비되지 않은 100세 시대(4)

재취업에 성공하는 5가지  전략

우리나라 베이비 부머들은 재취업 운명을 피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취업 전부터 재취업까지의 성공 전략을 알아보자.


첫째, 퇴직은 자신의 예상보다 좀 더 일찍 닥치므로 체계적인 재취업 준비가 필요하다.
'나는 예외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평균의 법칙'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퇴직을 50대 중반에 하는 것에서부터 나는 예외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 역시 50대 중반에 이르면 퇴직 대열에 속하고, 90세까지 살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80대에 이르면 나도 사망 대열에 속한다.  

그러다 보니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된다.

 

둘째, 자신의 전문 경력을 확보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잘 관리한다. 
주변의 경험을 보더라도 자신의 평생 경력을 재취업으로 이어간 경우에 임금과 업무 만족도가 높았다. 

아무래도 직종을 달리하게 되면 거기에 적응하는 비용과 스트레스가 크기 마련이며, 전문성이 높지 않으므로 대우도 좋지 않다. 

그래서 이종 직종을 선택하는 경우 자격증 등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입증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동종취직 혹은 이종취직 모두에서 전문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재취업은 자신의 경력을 이어가면서 그중에서도 좁은 범위로 전문성을 깊게 하는 쪽이 좋다.


동종취직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구직 방법이 인적 네트워크다.

구직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인적 네트워크가 깊을 필요는 없다.  

확실하게 믿었던 곳에서 일자리를 소개받기보다 느슨한 네트워크에서 일자리를 소개받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인적 네트워크는 폭넓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셋째, 일자리 포트폴리오를 갖는 게 좋다. 

자기소개 자리에서 자신을 '잡직'이라고 소개하는 60대가 많다. 
이것저것 걸치고 있는 일이 많다는 뜻이다.  

재취업 때는 소득이 크게 하락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일자리로 소득을 마련하기는 어렵다.  


넷째, 근로소득과 금융소득의 유기적 관계를 잘 설정한다. 
재취업 때 소득이 40퍼센트 이상 줄어들므로 여기에 맞게 소비도 줄여가야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금융소득으로 부족분을 충당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근로소득이라는 완충 지역의 소득이 있으면 금융자산을 좀 더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적극적인 운용을 하면 수익이 높아질 기회도 많아진다. 
 

근로소득의 또 다른 장점은 금융자산의 소진 속도를 늦추어 보다 오랫동안 금융소득을 낳게 하고 노후 파산의 확률을 낮춘다는 것이다.  

근로소득으로 지출을 일부 충당하여 금융자산의 소진 속도를 늦추고, 금융자산의 효율적 운용을 통해 금융소득을 높이는 상생적, 유기적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 상생의 출발은 근로소득에 있음을 명심하자.


마지막으로, 퇴직 전에 '재정소방훈련'을 실시한다. 

재정소방훈련이라는 표현은 법학자이자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이 주장한 것으로, 맞벌이 부부의 파산을 연구하면서 사용한 말이다.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는 소득이 많으므로 지출에 관대한 편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녀들의 성공을 위해 좋은 학군 내 주택을 구입하는 용도로 대출을 받았다가 갚지 못하고 파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출을 받는 시점에는 부부 두 사람의 소득이 많다 보니 거기에 맞춰 원리금 상환 계획을 세우지만,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실직을 하면 상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워런은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소득이 많은 맞벌이 부부에게 재정소방훈련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소득 감소 충격이 있으면 소비도 거기에 맞게 줄일 수 있는지, 부채의 원리금 상환은 가능한지 점검해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재취업을 하면 마찬가지 상황에 직면한다. 

소득이 40~50퍼센트가량 감소하는데, 이는 부부 한 명의 소득이 주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50대 초반에 퇴직하는 경우라면 그 충격이 맞벌이 부부 중 한 명이 실직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면 재취업을 하더라도 소득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데, 소득이 준다고 해서 생활비까지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주된 일자리에 재직하는 동안 향후 줄어든 소득에 맞춰 살아가는 재정소방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대출 원리금 상환, 월세, 각종 할부금, 자녀 학비와 주거비 등과 같은 경직적인 지출 비중, 혹은 고정비용이 크지 않은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출처: 60년대 생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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