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가 인류의 다수에게 혜택을 준 것은 분명하지만 사회 내부는 물론 사회들 간에도 불평등이 커지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세계화의 과실을 일부 집단이 점점 독점해 가는 반면 나머지 수십 억은 뒤처져 있다.
이미 지금도 최고 부유층 1퍼센트가 세계 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최고 부유층 100명이 최저 빈곤층 40억 명보다 더 많은 부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이런 추세는 훨씬 더 심해질 수 있다.
AI가 부상하면서 인간 대다수의 경제적 가치와 정치적 힘이 소멸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생명기술이 발전하면서 경제 불평등을 생물학적 불평등으로 전환하는 일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슈퍼리치는 마침내 자신들의 엄청난 부에 상응하는 것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자신들의 지위를 상징하는 것을 살 수 있었던 반면, 머지않아 생명 자체를 돈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수명을 늘리고 육체적 인지적 능력을 증강하는 새로운 치료를 받는 데 많은 돈이 든다면 인류는 여러 생물학적 계층으로 쪼개질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부자들과 귀족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우월한 기량을 갖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이 지배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한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평균적인 귀족들의 재능이 평균적인 농민보다 낫지 않았고 그의 우월함이란 단지 불공정한 법적, 경제적 차별에 힘입은 것이었다.
하지만 2100년에는 부유층이 정말로 빈민촌 거주자들보다 더 재능 있고 창의적이고 똑똑할 수 있다.
일단 부유층과 빈곤충 사이에 실제로 능력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그것을 좁히기란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다.
만약 부유층이 우월한 능력으로 자신들의 부를 더 늘리고, 더 많은 돈으로 육체와 두뇌까지 증강할 수 있게 되면 시간이 갈수록 빈부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2100년까지 최상위 부유층 1퍼센트는 세계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의 미와 창의력, 건강까지 대부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돈으로 건강을 살고 있고 유전자 조작으로 더 나은 품종의 인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면 돈을 가진 사람은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가난한 자에게는 이러한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
돈이 부의 상징을 넘어 인간을 구별 짓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면 과연 인간의 삶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