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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여행 20일(20)

동상이몽

by 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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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블루 모스크에 가기로 했다.

지금까지 숙소 건물을 나서 오른쪽으로만 다녔는데 오늘 드디어 반대편 길을 가본다.


그랩 택시를 타고 건물 왼쪽으로 방향을 돌리자 왼쪽으로 바다가 쭉 이어진다.
바다 반대편에는 건물 공사가 진행되는 곳이 많다.

차가 모퉁이를 돌자 멀리 유리로 감싼 새로운 청사 건물이 나타나고 그 옆에는 고풍스러운 큰 건물이 서 있다.


차가 로터리에 접어들어 우측으로 빠져나가니 블루 모스크가 모습을 드러낸다.
매료소에는 나이 든 남자가 한 사람에 5링깃씩 받고 티켙을 끊어준다.
모스크 내부에 들어가려면 까다로운 이슬람 복장을 갖추어야 해 5링깃짜리 외부 관광만 신청했다.


블루 모스크 3면은 호수로 둘러 쌓여 해자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그보다는 더 세련되고 멋지다.

정문에서 모스크를 끼고 180도 돌아가며 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모습을 눈에 담는다.
입구에서 표를 검사하는 직원이 석양이 좋은 핑크 모스크도 가보라고 권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블루 모스크가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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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고 지나왔던 길이 아름다워 가는 길은 걸어가기로 했다.

바다 옆으로 해변도로가 있고 차도와 바다 사이에 산책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 사람들이 걷고 조깅도 한다.
길이 너무 예뻐 가다가 멈추어 사진을 찍고 걷다가 멈추어 눈에 담기를 수차례 하자 바다를 접한 길이 끝나고 멀리 우리 숙소가 보인다.

1시간 남짓 걸었는데 참 걷기 좋은 길이다.


낮에 먹었던 찐빵이 소화가 되지 않아 여전히 속이 더부룩하다. 저녁으로 스시 또는 국물이 있는 면 종류가 어떤지 딸아이에게 묻자 망설이지 않고 면을 택한다,

국물로 속을 다스리고 쌀로 만든 면을 먹으니 속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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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오는 길, 워터프론터에서 맥주도 한잔하고 라이브 음악도 들어야지 생각했는데, 딸아이가

“아빠 귀국 전 원터프론터도 한번 들러야 하는 것 아니에요.” 한다.
같이 여행을 하다 보니 이제 마음이 서로 통한다는 생각에


“그래 한번 들러 맥주도 마시고 라이브 음악도 즐기고 하자.
그런데 지난번에는 안주 때문에 금액이 많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안주는 하나만 시키자.”

“안주 하나면 재미가 없죠.

나는 안주 먹는 재미로 가는데...
늦게 시작하는 라이브 음악보다는 선셑 시간에 맞추어야죠.”

아뿔싸 같은 워터프론터를 놓고 두 사람은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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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3번 갔던 섬 투어에서도 두 사람이 노는 스타일이 달랐다.
딸아이는 섬에 도착하면 섬을 떠날 때까지 계속 물속에서 놀았지만 나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 물속에서 놀고 다른 시간은 섬을 천천히 둘러보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즐기는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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