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을 오픈하는 최선의 방법

by 산내

프랑스의 상파뉴 지방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은 1차 발효를 마친 와인을 다시 병에 넣어서 2차 병 발효를 한다.
이때 생긴 가스로 인해 병 내부 기압은 최소 6 기압에 달한다.

일반 승용차 타이어 압력이 보통 2.5 기압이라는 걸 상기하면 놀라운 수치다.

이런 높은 압력에도 불구하고 샴페인 병이 깨지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랜 시간 개발해 온 압력을 이겨낼 만한 강화 유리, 그리고 병을 단단히 막고 있는 샴페인 전용 코르크와 이를 감싸고 있는 와이어 케이지 불리는 철사줄 덕분이다.

그래서 샴페인을 오픈할 때는 병내 압력을 온전히 감당하고 있는 코르크를 매우 신중하게 제거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 코르크가 튀어 나가게 되는데, 최악의 결과는 눈을 맞는 것이다.

코르크가 눈에 맞으면 실명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샴페인 코르크가 병에서 튕겨 나갈 때 최대 속도가 무려 시속 89km에 달하며, 최대 13m까지 날아갈 수 있다.

샴페인에서 날아온 코르크가 눈까지 도달하는 속도는 불과 0.05초 미만이다.

한국에서는 샴페인 오픈에 관한 경각심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요 와인 생산국이나 소비국인 나라들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안과학회에서는 매년 샴페인병 개봉 시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오랜 시간 캠페인을 벌여왔다.

실제로 실명 위기에 처하거나 실명한 사람의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분명히 있다.

그렇다면 샴페인을 어떻게 오픈해야 할까?
당연히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거품샤워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누군가의 말을 빌리자면 샴페인을 오픈할 때는 여인의 작은 한숨 소리만 들려야 한다.


우선 샴페인 병 입구를 사람이 아닌 곳으로 향하게 한다.
마치 칼이나 총구를 사람에게 겨눠서는 안 된다는 논리와 같다.

병목의 포일 캡을 벗긴 뒤 병 입구를 천으로 감싸고 한 손으로 단단히 쥔 채로 천천히 꼬여 있는 와이어 케이지를 푼다.

와이어 케이지가 모두 풀리면 천으로 감싼 상태 그대로 코르크를 쥐고 병을 비튼다. 코르크가 부러지지 않도록 병을 비트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이 방법이 어렵다면 코르크를 조심스럽게 비틀어서 빼도 큰 문제는 없다.

이때는 병을 든 손과 천으로 병목을 감싼 손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트위스트 하듯 돌려준다. 그러면 병 내부 압력에 의해서 천천히 코르크가 밀리면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는데, 코르크가 거의 다 밀려 나왔다 싶은 순간에 손에 힘을 조절해 '펑'이 아니라 여인의 한숨처럼 작은 공기 소리로 마무리되면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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