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by 산내


봄볕이 따스한 토요일 점심시간 국밥 한 그릇을 맛있게 먹고 공원에 앉아 여유롭게 봄기운을 즐겼다.
자주 들르는 유기농 빵집에서 아침에 먹을 빵 몇 종류를 사서

아내와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편안하고 여유롭다.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 화면에 지난번 근무했던 회사의 회장님 이름이 떴다.


요즈음 뭐해?” 급한 성격의 소유자답게 거두절미하고 미국 근무를 제안했다.
귀국하면 만나서 상의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관리 전무와 통화로 미국 공장 가동이 시작되었고 4명의 직원이 미국 주재원으로 들어가 있으며

법인장 맡을 적임자를 찾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순간. 미국 근무가 좌절되어 근무지를 옮긴 김 부장이 생각나 통화를 했다.
“조금 전 회장님 전화를 받아 미국 근무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인정해 주고 찾아주는 사람은 고마운 법, 다시 일을 한다는 생각에 가벼운 흥분을 느꼈고

아직도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일요일 늦은 시간,

나를 돌아보는 냉정한 시간을 가졌다.


지난 2년간 인생 후반기를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나는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땄다.

그리고 올해 2월부터는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젊었을 때,

노동은 삶의 수단이자 의무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이러한 의무에서 자유롭다.


미국 법인장 기회는 쉽게 오지는 않지만

이 일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할 가능성은 낮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내면에서 울리는 북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제는 나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스마트폰 교육과정에서 카카오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글을 써오면서 좀 더 넓은 세상을 접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때라

설레는 마음으로 접속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글이 있었고, 이 곳에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작가 인정을 받아야 했다.

도전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나 혼자 피식 웃는다.

‘좋은 연봉에 잘할 수 있는 일의 기회가 주어졌는데,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작가의 길을 도전하겠다고…’

누가 뭐라 해도 좋다.

그냥 내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가보는 거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