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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의 기틀이 된 상앙의 변법

by 산내

상앙은 위나라 사람으로 위나라 재상 공숙좌를 모시고 있었다.

재상인 공숙좌가 병이 들자 위 혜왕이 그에게 물었다.

“재상이 병이 들었으니, 만약에 꺼리지 않고 말한다면 장자 사직을 누구에게 맡겨야 하오?"

공숙좌가 말하였다.

"저 공속좌의 중서자인 상앙은 나이가 비록 어리지만 기이한 재주를 가졌으니 바라건대 주군께서는 온 나라의 일을 들어서 그에게 들으십시오."

혜왕은 잠자코 있었다.


공숙좌가 만약에 상앙을 채용하지 않으려면 그를 죽여 후환을 없애라고 했지만 혜왕이 듣지 않았다.

공숙좌는 상앙을 불러서 사과하며 말하였다.

"나는 주군을 먼저 생각하고 신하를 뒤에 생각하니 그러므로 먼저 주군을 위하여 모의하고 뒤에 그대에게 알린다. 그대는 속히 떠나라!"

상앙이 진(秦)에 도착하고서, 진 효공을 알현하기를 청하였고 부국강병의 방책을 유세하니, 효공이 크게 기뻐하여 더불어 국가의 일을 의논하였다.


상앙은 진나라 통일의 기초가 되는 변법을 만들어 법령이 이미 구체화되었으나 공포하지 아니하였는데, 백성들이 믿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되어 마침내 세 길 되는 나무를 국도에 있는 저자의 남쪽 문에 세워놓고, 북쪽에 있는 문으로 옮길 사람을 모집하며 금 10량을 주겠다고 하였다.

백성들이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감히 옮기는 사람이 없었다.


다시 말하였다.

"옮길 수 있는 사람은 50량을 준다!"

어떤 한 사람이 이를 옮기니 갑자기 50량의 금을 주었다.
마침내 변법의 명령을 공포했다.

법령이 시행되고 1년이 되니, 진의 백성들 가운데 국도에 갔다가 새로운 법령이 편하지 않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1천여 명으로 헤아려졌다.

이에 태자가 법을 어겼다.


상앙이 말하였다.

"법령이 시행되지 않으니, 위에서부터 이를 위반하였습니다.
태자는 주군의 후계자이니 형벌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고는 태자의 스승인 공자건에게 코를 베는 형벌을 내렸다.

다음 날로 진인들은 모두 법령을 좇았다.

이를 시행하여 10년이 되니, 진국의 도로에서는 떨어진 물건을 줍는 이가 없었고, 산에는 도적이 없었으며, 백성들은 전장에서 용감하였지만 사사롭게 싸우는 일에 있어서는 겁을 먹게 되어 향읍이 크게 잘 다스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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