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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Nov 22. 2021

브런치가 준 행복

이슬람 전문 작가

브런치에서 2021년 결산을 내놓았다.


올해 5월부터 브런치 작가로 인정을 받고 글을 쓰기 시작한 풋내기로서

선배들의 성적표를 보고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성적표도 궁금했다.

 

구독자 수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1년차 치고는 괜찮은 평가라고

나 자신을 다독거렸고 생각하지 못했던

‘이슬람 전문’

이라는 평가에 자꾸 눈이 갔다.
 그리고 그 말이 뇌리에서 맴돌았다.

날이 바뀌어 새로운 해가 떠올랐건만 ‘이슬람 전문’이라는 칭호가 여전히 머리 속에 남아 있다.

 


나는 종교에 깊이 빠지는 사람이 아니다.
 이슬람을 잘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이슬람 전문’ 이라는 말은 나를 설레게 한다.


팔레스타인 문제나 무슬림 형제단 그리고 IS같은 단어는 어려웠고

나와는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그리고 무관심했다.


 2001년 9월 11일 출장지 숙소에서 눈을 뜨고

TV에 비치는 모습을 현실로 인식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누가?
 왜?
 그리고 혼란에 빠진 미국의 모습이 여전히 기억속에 남아 있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누구나 자기 목숨은 소중하며, 자신을 믿어 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것인데, 어떤 이유로 자신의 목숨과 죄 없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무모한 짓을 벌리는 것일까?
 시간이 날 때마다 이슬람 관련 서적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4명의 스승을  만났다.

프랑스 사람인 베르나르 올라비에는 퇴직 후, 4년에 걸쳐 실크로드를 걸었다.
 그를 통해 무관심했던 중앙 아시아 와 페르시아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14세기초 모르코 탕헤르에서 태어난 이븐 바투사는

이슬람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해주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성장한

타임 안사리는 이슬람 문화의 골격을 이해하게 했다.


대한민국 거제도에서 출생하여 3년 동안 유라시아를 여행한

이병한은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안목을 주었다.


 고정되어 있던 관점을 다른 쪽에서 일어나는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깨우침을 주었다.


이들이 나에게 찾아온 과정은 우연이었지만

나의 스승이 되었다.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지난 번 근무하던 회사에서 미국 지사장 자리를 권했지만 나는 고민 끝에  

내가 가고싶은 길을 택했다.


그리고 오늘 그 선택이

 ‘이슬람 전문’이라는 칭호로 돌아왔다.

 

이제 미국 중심의 사고는 재미가 없다.
 그들은 더 이상  부러워해야 하는

 강자가 아니다.


 1인자가 뒤 따르는 2인자에게서 자신의 위치에 대한 위협을 느낄 때

2인자를 견제하기 시작하고

1인자로서의 체통을 잃는다.


 그리고 1인자는 2인자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대장이 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껴안는 아랑이 있어야 한다.



 다음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의 세계는 많이 달라진다.
 이슬람 인구가 늘어나고 그들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 점쳐진다.


 이슬람의 세계를 공정한 시각으로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하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나에게 그럴능력이 있다면
  겸허한 마음으로 “이슬람 전문’이라는 칭호를 받아 들이자.

 그리고 나에게 이런 귀한 칭호를 붙여 준 브런치 관계자들에게 감사 하는 마음으로

부끄럽지 않은

이슬람 전문가가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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