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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Dec 24. 2021

국민가수 결승전

국민이 뽑은 국민가수

최종 결승전은 가족들 앞에서 자신의 인생 곡을 불러야 했다.


 사랑하는 가족들 앞에서 노래를 한다는 것이 자칫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 또한 거쳐야 할 과정이었다.


최종 전 채점 방식은 지난주와 비슷했고,

총점은 4,000점이며,

대국민 문자 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1위에게 2,400점이 주어졌고,

2위부터는 1위와의 득표 비율로 점수를 산정했다.


지난주 7위로 제일 먼저 무대에 올라야 하는 손진욱은 대기실에서 눈물을 보이며

최종전의 심리적 압박과 준비 과정의 어려움을 짐작하게 했다.


다음 무대에 오른 고은성과 손진욱은 마스터 최고 점수 99점, 최저점수 85점으로 동점을 받았다.


이제는 많이 편안해진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박장현은 SG 워너 비의 <살다가>를 선택해 불렀다.
  박장현의 특징은 잠깐 쉬어 가는 순간을 잘 이용하는 가수다.


뛰어난 달변가는 청산유수처럼 말을 잘하지만,

거기에 더해 잠깐 말을 끊을 때를 제대로 활용한다.
 

박장현은 노래를 멈출 때의 효과를 잘 살리는 가수다.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소개된

이솔로몬은 임재범의 노래 <이 또한 지나가리>를 노래했다.
 그는 13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손에서 자랐다.
 이솔로몬의 무대 앞에는 그를 그렇게 키운 어머니가 자리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는다는 것은 큰 아픔이지만

그로 인해 이솔로몬은 더 강하고 어른스러웠다.


부산 출신 숯불 총각 김동현은 노래를 마치고 돌아서 울었다.

울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는 울었다.  


마지막 무대는 대구 출신 포크가수이자 최연장자인

박창근이 그의 자작곡 <엄마>를 어머니 앞에서 불렀다.

최종 무대에서 자작곡 선택은 의외였다.

 


지난주 최종 집계에서 실수를 해서인지

이번 주 대국민투표는 일찍 마감을 하고 집계에 들어갔다.



 방송 시작 전, 성적을 예상하면서 박창근의 우승을 조심스럽게 점쳤지만

마스터 점수를 보고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 전 예상 순위>

최종 왕관의 주인공을 뽑는 마지막 무대가 오늘 저녁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결승전까지 진출한 7인인만큼 누가 우승을 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최종 결과를 미리 점쳐본다.


진정성 있는 가수로 무대공포증을 극복하고 있는 박장현과

상업성 있는 가수 이솔로몬을 우승 순위 3위와 4위로 예측이 된다.


1위와 2위를 다툴 후보로는 김동현과 박창근의 멋진 한판 승부가 기대되지만

 지난 1차전에서 확인했듯이 둘 사이의 실력 차를 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대국민 인기투표에서 박창근이 역전할 만큼 대국민 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마지막 무대에서 어떤 곡을 선택하여 자신의 장점을 잘 나타낼지가 중요하지만

오늘도 문자투표에서 운명이 갈라질 가능성이 크다.
 조심스럽게 박창근의 우세를 점쳐본다.

 


최종 순위가 발표되면서 손진욱이 7위, 고은성이 6위, 이병찬이 5위를 차지했고

박장현은 4위에 머물렀다.

자작곡을 선택한 박창근이 3위를 예상했지만 이솔로몬이 3위를 차지했다.


김동현과 박창근 두 사람이 남았고

누가 우승을 했으면 좋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동현은 창근이 형님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진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사회자는 최종 우승자로 박창근을 호명했다.


박창근이 대국민투표에서 1위를 했고 1441점으로 4위에 머문 점수에

2400점이 더해져 총점 3841점을 받고 역전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와 동일하게 국민들이 박창근을 국민가수로 올려놓았다.


 박창근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고

자기 일처럼 좋아하는 김동현의 모습도 보였다.


박창근은 우승할 만할 실력을 갖추었고 그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대인배의 모습을 잃지 않은 김도현과

끝까지 최선을 다한 모든 참가자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국민가수와 함께한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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