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로 글쓰기 근육 키우기
우리회사가 정말 잘 하는 것중 하나는 당일 통보인데, 그게 처음에야 서프라이즈였지만 같은 회사에 5년째 다니고 있는 입장으로써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예를들어 오늘같이 한 해의 마지막 날. 다른 회사에 있을때는 종무식이 있으면 미리 공지하고, 조기퇴근도 미리 공지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당일 오후가 될때까지도 보통 별 말이 없다가 갑자기 '여러분~일찍 퇴근하세요~'하는 식의 가벼운 공지가 올라올 뿐이었다. 물론 공지는 구두로 전하는 것도 아니기에 못보는 경우도 있었다.
처음에야 '우와~~서프라이즈!!집에가자~' 하며 즐거워했지만, 미리 공지해줬으면 내가 스케쥴 관리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맘때 즈음 사람들이 회사 토템같은 나에게 물어온다.
"저희 작년에 일찍 끝내주셨나요?"
"음...기억이 잘 안나네요"
대표님의 기분에 따라서 정해지는 일이기에, 확답을 줄 수 없었다. 인사팀에 물어봐도
"[아직] 별 말씀이 없으시네요"
정도의 대답을 줄 뿐이다. 그들도 참 답답하겠지.
심지어 이러한 서프라이즈는 개발하는 프로젝트의 완료날짜가 정해졌을 때에도, 월급이 밀릴때도, 설/추석 선물이나 떡값이 지급되지 않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프로젝트의 완료날짜를 먼저 뉴스 기사로 접하고나서, 회의를 소집해서 말해준다든지(이미 기분은 상해버렸다).
월급날 오후가 돼도 월급이 지급되지 않아서 무슨일인가 발을 동동 굴리고있을때에 퇴근 직전에 회의를 소집해서 '월급이 조금 밀릴것 같습니다' 같은 소리를 지껄인다든지.
설이나 추석에 본가에 내려가기 위해서 연차를 쓴 사람이 있는데, 바로 연휴 시작전날 오후에
"본가에 내려가시는 분들을 위해 일찍 퇴근을 결정했습니다"
라고 한다든지
아니면 설/추석 선물미지급 또는 교통비정도로 충당할 만한 떡값을 주지 않을때에는 심지어 마무말도 없이 입을 닫아버린다. 그러면 직원들 끼리는 눈이 동그래져서, 뭐지 아무것도 없는건가? 하면서 그냥 지나가는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탕비실의 발뮤다 토스터기가 사라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고.
어느날 갑자기 탕비실의 간식들이 끊기고, 다시는 개시되지 않았다.
이런 서프라이즈는 필요없으니까 친구들한테나 하셔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