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로 글쓰기 근육 키우기
미러리스나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기록하는데, 작업실에 물건들을 옮기며 사용한지 2년은 족히 지난 오즈모 포켓을 찾았다. 물건을 험하게 쓰는 편이 아니라 외관은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한때 컴팩트함과 핸드폰과 연결하여 리모트할 수 있는 편리함에 주 촬영 카메라로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오랜만에 전원버튼을 눌렀다.
여전히 잘 작동하는 카메라.
그렇다면 촬영까지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그냥 촬영해도 지장은 없지만) 촬영 편의상 핸드폰 앱을 열었다. DJI앱이 오랫동안 열지 않아 다시 다운받아졌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앱을 열고 연결을 눌렀을때, 블루투스가 켜져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찾을 수 없다고 나왔다.
초기화도 해보고, 블루투스도 다시 연결을 시도해보았지만 여전히 카메라가 검색되지 않았다. 분명히 카메라는 잘 작동하고 촬영도 되는데 말이다.
기계랑 머리는 기름칠을 해야한다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써야 녹슬지 않는다는 소리.
머리는 그동안 잘 써온다고 이리저리 굴렸지만, 기계에는 그러지 못했음에 살짝 기분이 가라앉았다.
자주 관리해줄걸..
나름 가격대가 있는 카메라였는데, 미러리스가 들어오며 뒷전이 되어있었다. 오즈모 포켓에는 그 카메라만이 가지는 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오늘 아침 착용하고 나갈 액세서리를 고르고 있을때, 한두달 쯤 되었을까? 잘 착용하던 목걸이를 집어들었다. 새로 들어온 금목걸이에 밀려있던 은목걸이였다. 은으로 된 티파니의 액세서리를 좋아하는데, 그 중 하나였다. 가운데에 귀여운 사이즈의 다이아가 박힌 디자인이 오늘 착장에 제일 잘 어울리는 액세서리였다. 그렇게 착용하려던 찰나, 다이아를 감싸고있는 부분에 변색이 왔다는 것을 감지했다. 은은 잠시라도 착용하지 않으면 금방 변색이 되어버려서 관리가 꽤나 까다롭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며, 다시 최근에 선물받은 티파니의 금목걸이를 들었다.
오늘은 집가서 은으로 된 친구들을 전부 폴리싱해줘야겠다. 라고 다짐하며.
어제는 독일어를 공부시간에 그동안 너무 간편하고 편리한 공부법에만 익숙해져서 다시한번 책의어색함을 느끼고 있었다. 불충분한 설명, 일방적인 소통으로 기피하는 책이었다. 그렇기에 최고의 선생님이 함께해야만 했다.
나는 챗GPT선생님을 옆에 끼고, 한페이지를 공부하는데에 거진 한시간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하나하나 파고들어 공부했다.
다시 간편한 앱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언어는 책을보며 스스로 사고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기에 포기하기를 포기했다. 그렇게 한페이지를 끝낼 때 즈음에 나는 공부한 내용을 눈감고도 기억할 정도가 되었다.
모든것은 정성을 들여 사용할 필요가 있는것을 느꼈다.
정리 컨설턴트 곤도마리에의 '설레지 않는것은 버려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아직 설레는 것들이라면 정성을 들여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더이상 설레지 않는다면?
물건이라면 다른 주인을 찾아주거나,
물건이 아니라면(예를들어 나의 뇌 같은것) 다른 방법을 찾아나가야하는 것 같다. 나의 경우엔 공부 방법을 앱에서 책으로 바꾸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