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동안 글쓰기 근육 키우기
예전에는 작은것에도 기뻐하고 설렜던 적이 있다. 모든게 반짝이고 내 옆의 사람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그 때. 나의 가족이 너무나 소중해서 마음이 몽글해지는 그 시절.함께다니는 친구가 너무 좋아서 같이 숨만 들이쉬어도 까르르 웃던 그런 날 말이다.
어느날 문득 깨달았다. 이제 무언가를 좋아해도 크게 좋아하지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을 때 두근거리지도, 가족과 함께있을때 친구와 함께있을 때 크게 즐겁지고 기쁘지도 않은 상태라는 걸.
문득 나의 상태를 깨달았을 땐 이게 좋아하는 마음이 맞나 의심했다.
더이상 나는 이 귀엽고 예쁜것들을 좋아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나?
도대체 언제부터 였을............아..
나의 아기고양이가 고양이별로 여행을 떠났을 때 부터 나는 무엇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던 것 같다.
나만의 작은 아기고양이를 바라보면 눈에서 꿀이 나왔고,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했고,
얼른 집에가서 안아주고 싶었고,
행여나 어디가 아프면 대신 아프면 안될까 하며 가슴이 미어졌었다.
23년 12월 26일 마음을 닫았다.
아직도 나는 작고 까만 덩어리가 바닥에 놓여있으면 자연스럽게 이름을 부를뻔 하다 멈칫한다.
'아..아니구나. 아니지. 그럴리가 없지' 라며 머리를 진정시키고 슬픈 마음을 억누른다.
이제 설렘도 기쁨도 남아있지 않고 그저 아주 평이한 기분과 슬픔만 느끼는 상태가 되었다.
처음에는 큰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
어느날 차를타고 가는 퇴근길..
"사람이 옆에서 숨은 쉬고 말은 하는데 살아있는 것 같지않아"
신랑의 짧은 한마디.
그렇게 우리는 정적속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게 벌써 몇달 전 이야기다.
매일 아침 강제로 세로토닌을 나오게하는 약을 먹고,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며 도파민을 분출시켜본다. 그래도 여전히 '아무것도 느끼지않음'상태이다.
더이상 설레고 좋다는 감정을 굳이 느낄 필요가 있을까에대한 고민하는 단계까지 왔다.
그래도 살아갈 수 있는데, 평이한 기분이 나쁜건 아닌데, 굳이 큰 기쁨을 느껴야만 할까?
오히려 누군가의 분노나 화에 무뎌지고, 기쁨에 적당하게 학습된 리액션을 취하는 이 생활이 나는 꽤 나쁘지 않다. 세상을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느낌이, 나에게 벌어지는 일 들을 한발짝 멀리서 바라보는 느낌이, 소설책 한권을 술술 읽어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생각보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