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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수축

멀고도 가까운 미래: 수축사회[2]

by 진익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진행되면서 경제활동이 수축되어 우리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됨에 따라 한국 경제는 인구 보너스(bonus) 시대를 마감하고 인구 오너스(onus)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여러 도전과제들에 직면할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노동공급의 감소를 수반할 것이다. 다만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시장에 잔류하는 경향이 심화되면 노동공급 수축 충격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의 일차적 영향은 근로소득(피용자보수)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피용자보수(근로자의 급여 및 임금)는 한 국가의 생산활동에서 발생한 부가가치 중 노동에 대한 대가로 분배되는 임금과 급여, 부가급부 등을 의미한다. 2022년 기준 피용자보수는 1,030조 원으로 명목 GDP의 47.6%를 차지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일차적으로 노동공급과 피용자보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동 세대가 은퇴연령 이후에 노동시장에 잔류하는 기간, 이후 세대의 노동생산성 변화, 평균임금 변화 등에 따라 피용자보수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이차적으로 이전·자산소득, 소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소득, 자산 등의 여건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는 동안에는 동 세대의 은퇴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소득여건이 악화되어 보유 자산 매각, 소비 위축, 이전소득 의존도 심화 등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국민경제 미치는 영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다. 피용자보수에 연동된 재정수입이 감소하는 반면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공적 이전지출을 중심으로 재정지출 소요는 증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이전에 축적했었던 저축이 소진되는 시점에서 노후소득을 마련하고자 보유하던 금융·부동산 자산을 매도할 수 있다. 매도 시점과 관련하여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경우, 자산시장에 대한 충격이 커질 수 있다. 한편 고령층에 진입한 베이비붐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관련 재화·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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