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몸비

by 서영

옛날엔 지구를 사각이라 생각했지

배 타고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네모난 스마트폰처럼

세상 끝은 낭떠러지


액정화면 속에는 친구들이 생성되고

손끝으로 휙휙 넘기는 아프리카 난민 소식

엄마의 안부 전화는

무음으로 진동한다


만날 일 없는 세상, 꽃은 또 피고 지고

깜빡이는 불빛 따라 길 위에서 길을 잃지

오늘도 비좁은 감방

긴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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