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은 내 생일이다. 과거에는 생일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제대로 보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챙겨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부모님의 직장생활과 나 또한 운 없게도 생일이 다가오면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겹치다 보니 단순히 주변 사람들에게 축하만 받고 끝내게 되었다.
예전에는 생일을 제대로 못 챙기면 내 마음속 어딘가에 공허함과 슬픔이 채워지곤 했었다. 태어났다는 의미에서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축하를 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 컸었던 거 같다.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확실히 태어난 날인 만큼 특별한 날과 축복받을 만한 날은 맞지만 제일 중요한 건 태어나서 하고 싶은 일과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취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거에 대해 감사하게 느껴도 되겠구나 싶다는 생각이다. 왜냐면 2월 19일이라는 날이 내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있을게 분명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근무가 내 생일을 붙잡고 있지만.. 그래도 태어나서 글을 쓸 수 있는 것과 주어진 할 일에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며 오늘 저녁은 조촐하지만 맛난 배달음식으로 보내 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