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 연애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꼽자면 미래에 대한 발전과 서로에 대한 신뢰였다. 과거의 연애는 사랑하는 것에만 중요하게 여겨왔고 이로 인해 확신을 갈망하게 되다 보니 점점 연애 안에서 내 자신은 없었던 거였고 이로 인해서 내가 애정결핍을 가지고 있었구나 라는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내 자신이 없었다 보니 상대는 미래에 대한 발전을 하고 싶었지만 애정결핍을 가진 나로 인해 발전하지 못하고 결국 애정을 채워주는 역할이 되어간 것이기에 서로가 지치는 연애가 반복이었다. 심리상담을 통해 애정결핍에 대한 문제를 극복하게 되었고 다음 연애 때는 서로의 발전과 신뢰를 중요시하는 연애를 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최근에 그저 친한 누나동생으로 지내던 사이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였지만 3 ~4주간의 교제 끝에 오늘부로 이별을 하게 되었다. 이별하고 나서 마음적으로 아프지도 않았고 고생할 이유도 없었고 아무렇지 않았고 그저 무덤덤했다. 그 사람과의 인연은 끝났구나 생각하고 일상으로 돌아갔고 어떻게 보면 나 또한 지쳤을 수도 모른다. 교제하는 동안 나는 서로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연애를 하고 싶었지만 상대는 나에게 확신을 갈구하고 있었고 서로의 연애 스타일이 달랐었기에 상대의 확신을 갈망하는 마음이 겉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나를 지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러한 불편함을 참지 않았다. 정도가 지나칠 때마다 불편하다고 표현하였고 나의 솔직한 마음을 얘기하였다. 그럴 때마다 상대는 수긍한 듯 보였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결국엔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었다. 전날 밤, 상대방의 오해로 인해 일방적인 이별을 하게 되었고 뒤늦게서야 헤어지는 이유를 들어보니 내가 확신을 주지 않았다는 점도 있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나도 할 말이 전부 다 사라졌고 이별하기로 하였다.
SNS를 보다가 연애와 관련된 글을 보게 되었다. 그 내용은 ‘애정결핍이 심한 사람이 흔히 겪는 이별 순서’라는 주제였다. 제일 크게 눈에 들어온 부분이 있다면 교제를 하다가 의존이 증가하면 상대의 모든 행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작은 변화에도 불안해진다라는 내용이었다. 확실히 내가 그 사람과 연애하면서 지친 이유와 매우 근접했다. 나는 그저 자연스럽게 스며들길 원했고 내 나름대로 확신을 많이 줬지만 상대방은 내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부여가 있었고 연락이 뜸하거나 약속에 가서 연락이 아예 없을 때 불안해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연인 간에 연락이 중요한 건 공감하지만 약속이나 일정에 나가면 그 현장에 집중하는 것이 그 약속과 일정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고 약속 장소나 일정이 시작하면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간 날 때 연락 주겠다고 해도 불만을 표현하다 보니 매우 지친 것이었다.
암튼, 이별 후에는 마음적으로 힘든 부분이 없다고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그저 친한 누나동생으로서의 사이였던 우리가 한순간에 끝났다는 점에서 매우 씁쓸하게 느껴졌다. 오히려 연인이기전의 사이가 더 편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에 다시 생각해 봤자 의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