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위해 키보드를 잡아본 게 얼마만 인지 모르겠다. 그동안 이직 준비에 외주활동과 강연 그리고 잦은 동호회 회식과 약속 등등 집에만 오면 배터리가 방전이 되듯 누워서 쉬고 있기만 한다. 게다가 하루라도 일정 없는 날에라도 키보드를 붙잡아야 하는데 내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그런지 쉬기만 하는 거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얘기한다. 무엇을 하든 적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라고 말이다. 필자인 내가 이렇게 말하면 허세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나는 취미나 직업 그리고 어느 활동을 하면 항상 좋아하는 거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 요즘은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면 디자인과 글쓰기는 내가 제일 좋아하고 적응이 많이 되어있으며 그리고 업으로도 평생을 하고 싶은 카테고리이다. 지금 본업은 응급실 보안요원이지만 디자인은 내 필명인 ‘빈센트’를 이름 걸고 외주 활동을 하고 있고 글쓰기는 수익은 없지만 연재로 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있다. 올해 초부터 작년보다 열심히 해왔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나태해졌고 퇴근하면 집에서 쉬기만 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슬럼프가 아니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게 작업이 생기거나 글을 쓰게 되면 반대로 즐겁게 더 열심히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내 모습을 보았을 때 느끼는 게 있다면 사람은 역시 귀찮음을 이겨내야 한다고 새삼 느낀다.
글을 쓰면서 오랫동안 근무했었던 주유소 사장님과 대화한 내용이 문득 기억났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구분해서 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이었다. 기억나는 예시가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음악을 업으로 삼은 사람은 자기가 쉬는 날에는 절대 음악을 듣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땐 사회초년생이었어서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고 그저 호응만 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 내가 디자인과 글쓰기를 잠시 놓은 거도 같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귀찮음도 있지만 좋아서 시작했지만 단지 그 마음으로만 임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는 느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