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 해가 그럭저럭 져 버렸다. 이번 영화는 '너를 닮은 사람' 이다.
사랑이라는 끝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을 하고 사랑에 빠진다.
껍데기의 결혼을 왜 하려 하는지. 왜 서로의 곁에 머물려고 하는 건지 또는
왜 자신이 그 사람을 책임지려고 하는 건지.
자꾸만 달라붙는 생각들을 가지고 영화를 보았다.
영화의 주인공 우재와 희주는 자꾸만 달라붙는다.
뻔히 알면서 사랑에 빠져든다.
몸이 몸을 사랑하는, 몸을 사랑 하고 있는 우재와 희주다.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세 사람이 있다.
어느 누구 하나에게 돌을 던질수 없는 영화.
보고 있자니 미쳐버릴것 같은데 세 사람은 참으로 잘 버틴다.
각 인물들은 자기의 말만 하면서 잘 버틴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머리와 가슴은 이미 사랑이 점령해버렸다.
아빠의 역할을 해야 하고 엄마의 역할을 해야 하고 며느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
아이에게 들켜버린 감정 아이는 얼마나 혼란스러운가.
끌까지 흐트러짐 없는 희주의 남편은 이상적인 인간군상이다.
도대체 무엇이 얽히고 섥혀서 비밀속에 살아가는 건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들, 자아라는 주관적 세계와 객관적인 외부의 세계
그리고 인간과 시간 사이에 존재하는 우리들의 들끓는 욕망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지만 아닌척 아니라고 자신을 객관화 시켜가면서
자신의 생각만 객관화 한 자신의 말만 쏟아내는 희주(고현정)
그 인물은 오만방자하며 현대인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인물이다.
갈수록 악이 번성하고 이기적이며 자신 본연의 욕구를 채워 살아남는 방식.
살아가기 위한 무시무시한 전투. 이것이 과연 사랑일까.
오징어게임이 나온 이상 우리는 더욱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
사람이 죽어도 누구하나 꿈쩍않는 시대
공상과학이 현실이 되어 버린 지금, 우리는 Ai와 대화를 하며 살아간다.
Ai가 모든 것들 대신해 주고 있다. 속고 속이고 비밀속에 잠겨진 자신만이 아는 세상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하므로, 자신의 일기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써야 하는 우리들은.
그래서 나는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쓰는 일은 인격이 걸린 문제이니까. 사랑이라는 것이 비극이 될지라도
끌까지 가보는 것이 사랑이라고 한다면 우리의 진실은 어디까지일까.
카프카는 말했다. 나는 눈을 연구합니다.
눈은 나에게 말보도 훨씬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해 줘요.
내 친구들은 모두 경이로운 눈을 가지고 있지요.
내 친구들의 빛나는 눈은 내가 사는 캄캄한 지하감옥의 유일한 불빛이지요
하지만 그 불빛까지도 인공적인 빛에 지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