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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이 생겼다

by 레이



중학교 무렵이었던 것 같다. 봄소풍 백일장이었을 것이다.

정릉인가 무슨 릉으로 소풍을 갔는데 현장에서 삼행시 짓기를 했다.

까맣게 잊고 있던 어느 월요일 아침. 전체조회대에서 상을 받았던 것 같다.


아무튼 나는 지금 시를 쓰고 있다. 펄럭이는 꿈을 안고 바닥공사를 마쳤고

걸음을 옮길적마다 시멘트 분이 날리는 바닥에 기본 마감제를 하니 걸음이 산뜻해졌다.

네모도 아니고 세모도 아니고 한 쪽은 넓고 갈수록 좁아지는 말하자면 세모라고 하면 되겠다.

제일 허름한 바닥제를 저쪽 끄트머리는 세모진 곳까지 붙였는데 구석진 곳에는 벌써 들뜨고 있다.

좁다고 생각했는데 바닥을 하고 나니 정돈된 듯 사무실 다운 느낌이 났다.




전등을 달아야 하는데 천장이 너무 높다.

올려다보니 빨갛고 파랗고 노랗고 수도관 전기관 상하수도관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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