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 삼십삼분

by 잊숙

채우고 싶다


유리컵은 얼음과 커피로

허기는 음식으로

정적은 웃음으로

통장은 돈으로

종이는 글로


빈 곳을 보면

채우고 싶다


눈에 들어온 나비 한 마리

빈 틈이 없어

빠져나갈 데가 없다


2시 33분


식곤증 나른한 눈에

다가올 저녁의

노을이 물든다


옆자리 눈동자들 힐긋거리며

안도감이 번진다


오전을 돌아보며

오후를 생각하는


비어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