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a 의지냐, 환경이냐
우리는 사실 답을 안다. 모든 문제는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괴리로부터 시작된다.
연애도, 일상도, 직장도 다 해당되는 것 같다.
요즘 나의 생활이 그렇다. 문제는 아는데, 고치지 못한 상태로 밀리고 있다.
이럴 때마다 지혜롭게 해결했던 나의 방법은 "환경"을 설계하고 개선하는 것이었다. 나의 의지를 믿는 것보다, 나의 행동을 유도하는 환경을 변화시키는 게 더 나은 결정이니까. 많은 사람들과 책이 이미 증명해주었다.
환경을 바꾸면 된다는 건 아는데 ... 중요한 건 ...
내가 지금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것. 생활이 정돈되지 않고 어지럽다. 행복했다가 다시 복잡해지는 그 주기가 매우 빠르게 돈다. 챙겨야 할 많은 것들이 비눗방울처럼 머릿속과 내 주변에 정신없이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다.
찬찬히 살펴보자. 글도 쓰고, 다른 사람한테 말도 하면서 톺아보자.
지금 나의 가장 큰 pain이 무엇인가?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퇴근 후에도 일도 더 많이 하고 싶고, 내 여가시간도 보내고 싶고, 연애도 하고, 집안일도 끝내주게 잘하고, 새로운 취미도 시작하고 싶고, 운동 꾸준히 하고, 부업도 해보고 싶고, 독서도 하고, 스터디도 하고, 인간관계도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럼 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걸까?
아니면 효율적으로 못 쓰는 걸까?
1. 내 하루 일과를 돌아보자.
일어나서 출근 전까지는 준비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10시 - 약 오후 8시까지는 보통 회사에 있다. 저녁을 먹을 때도 있고 칼퇴할 때도 있지만, 넉넉잡아 8시다.
집에 돌아와 찐으로 내 시간을 보내기 시작할 때는 어림 잡아 8시30분 정도다.
취침은 1시 정도에 침대에 눕는 것 같은데, 그럼 내게 4시간 30분이나 있다.
1시간 30분 정도는 운동하면 끝난다. 운동하고 씻고.. 그럼 3시간.
놀고, 통화하고, 집안일 하면 1시간은 간다.. 그럼 2시간.
위의 일들을 하기에 2시간은 너무 적다.
아니, 생각해보니 나 집 가서 2시간도 제대로 집중해서 보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문제는, "시간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 맞다." "그 부족한 시간도 제대로 활용 못하고 있다" 2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2. 우선순위를 생각해보자.
내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치가 무엇이 있을까. 회사의 신뢰하는 팀원과 이 고민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회사의 사람이 아니라 인간 문지후로서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절대 희생하지 말 것. 밀린 일보다는 더 똑똑한 사람이 되는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에 집중할 것.
위의 2가지가 최우선의 가치라는 조언을 들었고, 나도 매우 공감했다.
나를 위한 시간이라면, 운동과 자전거인 것 같은데 사실 하고 싶은 일은 언제든 할 수 있다.
문제는 독서와 글쓰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의 문제다. 이런 상황 속 좋은 방법은, 그냥 고정해버리는 것.
3. 최우선의 가치를 고정해버리자.
독서와 글쓰기의 시간을 정해버리자. 내가 하루의 시간을 보내는 유형은 퇴근을 일찍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로 나뉜다.
A. 늦게 퇴근
보통 8시-9시에 퇴근하는데 비가 오지 않는 이상 자전거를 타고 간다. 9시30분-10시에 도착한다.
이럴 때, 11시-12시+를 독서 & 글쓰기의 시간으로 잡는다. 이때는 운동을 포기해야한다.
B. 칼퇴근
보통 8시나 좀 넘어서 집에 도착한다. 이때는 도착하자마자 운동을 한다. 10-11시+를 독서 & 글쓰기의 시간으로 잡는다.
4. 다음주 평일 동안 5일치의 회고록을 작성한다.
이게 현실적인 실천 대안인지, 내가 어느 정도로 실천하고, 못한다면 그 이유가 뭔지 파악한다.
+a. 그리고 아침 시간을 더 지혜롭게 활용할 수 없을까? 7시30분에 일어나면 내가 현실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아침 운동을 하려면 최소 7시에는 일어나야하는데 그러러면 1시 전에는 무조건 자야한다. 12시30분 취침을 목표로 3일치 실험을 해봐야겠다.
나의 핵심은 독서 & 글쓰기를 고정시간으로 스케줄링하고, 팀원들과 함께해서 의무로 실천하는 것.
취침 - 기상 패턴을 지혜롭게 바꾸는 것. (포인트는 1시 전에 잠드는 것으로 수면시간을 땡기는 것)
반드시 회고록 작성하기.
이것도 못 바꾸면 ... 다른 어떤 것도 못한다는 마음으로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