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어떤 기여를 하고 싶은가
aka 나의 강점을 강화하는 방법
사람은 객관적이기 어려운 동물이다. 관련 없는 일들이라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것을 좋아하기도, 또는 어떠한 상황을 사실과는 완전히 다르게 기억하기도 한다.
위의 것들은 통제하기가 어렵다.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왜곡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왜곡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장치를 활용하는 것이다.
스스로 보는 "나"는
계획과 성실함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을 했다. 물론, 다른 팀원들과 일을 하며 이게 나의 차별화된 강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문이 들었다. 특출날 필요는 없지만, 내가 고유하게 갖고 있는 강점을 알고 싶었다.
우리 팀이 추구하는 가치를 시각화하기 위해 간단히 설문을 진행하다가 팀원들의 대답 속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서로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핵심 키워드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성과" "진짜 노력" "막힘없음" "든든함" "즐거움" "구조화"등이었다.
내가 그렇게 거침없는 용기가 있던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냥 다들 하기에, 나도 두려운 거 감수하고 했던 건데 이게 나의 강점이라고?
이 키워들을 읽고 나서 의식해서인지,
원래 내가 그런 사람이었던 것인지,
이제 구분은 못하지만 신기하게도 오늘 두려운 일에도 거침없이 도전하게 되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막길에 오르며 무섭고 미칠듯이 내리고 싶어도 일단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에라 모르겠다 일단 해보자- 의 생각이 나를 움직였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나는 미칠듯이 하기 싫고 미루던 것들에
일단 부딪혔던 경험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우리 팀에 내가 이 강점을 활용해서 엄청나게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Lean하게 무언가를 할 때라면.
나는 팀원들이 머리가 아플 때 앞에서 풀어주는 거침없는 불도저가 되고 싶다.
모르겠다면, 알게 해주고
안개에서 헤매고 있다면 안개를 걷어버리는
앞에서 먼저 위험을 감수하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팀원들이 못 움직이고 있을 때
그들의 눈과 손과 머리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
누군가는 "용기와 실행"이 능력이 될 수 있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들은 용기의 소중함과 파급력을 몰라서 그럴 것.
강점을 가꾼다는 것은, 분석과 회고를 하며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일 수 있지만.
어쩌면 자기선언이고 다짐이다.
팀원들이 바라본 나의 강점이 진짜 내재되어있는 건지, 내가 그렇게 보이고 싶어서 그동안 맞춰서 행동을 한 건지는 알 수가 없다. 한 가지 명확한 건, 앞으로 내가 그런 사람이 되면 그만이라는 것.
나는 그런 사람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