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회사생각

어디서든 쓸 수 있는 피드백

두루뭉술하게 말하기

by 피넛

친구와 회사 이야기를 하다가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친구네 회사에 있는 시니어 중 한 분의 피드백에 대한 이야기였다.

기획 리뷰를 하고 나면 시니어분께서 피드백을 주시는데 그 내용이…


“여러 가지 케이스를 봐야 합니다. “

“신중하게 고민해야 해요. “

“정책적으로 반영해서 합시다. “


같은 구체성이 낮은 피드백을 준다는 것이었다.

‘여러 케이스’가 어떤 케이스인지,

신중하게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할지,

사례나 구체적인 설명 없이 굉장히 총론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는 것.


이야기를 듣는 나도 위와 같은 두루뭉술한 피드백은 실무적으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 나도 뭐가 걱정되는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한마디 거든다.’ 같은 느낌의 조언 정도로 느껴졌다.

무엇을 대비해야 할지는 알려주지 않은 채 그저 노파심을 표출하는 피드백.


친구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드 예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외부 솔루션을 검토하던 시니어 기획자분께서 농담으로 알려줬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시니어: 솔루션 설명회 가면 기술적인 얘기도 많이 나와서 사실 못 알아듣는 것도 많거든요. 근데 마지막에 질문 있냐고 할 때 뭐라도 질문해야 될 것 같을 때 어디서든 먹히는 질문이 있죠.

나: …?!!?! 그게 뭐죠?!(궁금)

시니어: ’ 확장성은 고려되었나요?‘

나&시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확장성을 고려한 설계는 어느 미팅이든 꾸준히 거론되곤 한다.

아무도 실체를 본 이가 없는 환상의 단어 ‘확장성’.

계약 전에는 보장되던 그것이 도장을 찍고 나면 ‘그건 복잡한 기능‘이 되는 마법이다.


여하튼, 친구의 상황이 과거의 내가 농담으로 들었던 상황과 꽤나 비슷한 것 같아 웃기기도, 슬프기도 했다.


피드백을 주는 쪽도 인지하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듣는 쪽은 안다.

그런 피드백은 ‘일하는 척’하는 말이라는 것을.


나도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줄 때 주의해야겠다.

피드백은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서, 실체 하는 것으로 주기로…!!

다짐 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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