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둠 속에서 빛나
친구들 중에는 벌써 리더가 된 친구들이 있다.
나는 아직 리더 역할을 해 본 적이 없다보니
친구가 아무리 얘기를 해줘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 와닿지 않는 이야기도 많다.
그래도 친구가 힘들다는 그 상황만큼은
내가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공감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내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는지 같이 시골에 가서 책도 보고 별도 보자며 북스테이 여행을 예약한 녀석.
오랜 친구라 그런가 취향도 생각하는 것도 비슷한 친구는,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책 속에서 답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덕분에 나도 친구를 따라 책과 별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숙소에서 하루종일 책도 보고 별도 보며 지냈다.
숙소가 조금 외진 곳에 있다 보니 별이 잘 보인다며,
숙소 사장님께서 저녁에 별 사진을 찍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따라 찍어봤다.
별 사진을 찍을 때에는 어두운 곳을 향해서 찍은 후
대비를 높이고, 밝기를 어둡게 조절하면 된다.
사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찍어보니 은하수 같은 사진이 나왔다.
서울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인데도 이렇게나 별이 많다니.
한참 동안 별 사진도 찍고, 눈에도 담으며 놀았다.
별 사진을 찍을 때 주의할 점은 너무 밝은 물체와 함께 하면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달과 함께 찍거나, 조명이 찍히면 너무 밝은 빛 때문에 별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어둠이 있는 곳에 별이 더 밝게 빛나는구나.
사진을 찍으며 하나 배웠다.
친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도, 알지도, 공감할 수는 없지만,
어둠 속에 빛나는 별을 보니 친구가 겹쳐보았다.
이 어둠이 친구를 더 강하고 밝게 빛나게 해주는 시기가 되면 좋겠다.
어려운 과제 속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면서 경험을 쌓고 해답을 고민하면서 더 밝게 빛나는 별이 되길 바란다.
몇 년 뒤에는 웃으면서 ‘그때는 그런 고민이 있었지’ 하고 또 다른 별을 찍길 바라본다.
친구 덕분에 좋은 여행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