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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을 꿈꾸게 되는 과정

당해보면서 배우는 생존 게임

by 피넛






















인스타그램에만 살짝 얘기했는데,

요즘 부동산 스터디를 하고 있어서 부동산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종종 올려보려고 한다.


직장인들이 내 집 마련을 꿈꾸게 되는 과정이라고 해야 할까.

직접 살고 겪으면서 배우는 생존 게임을 하다 보면,

집 없는 서러움을 느끼게 되고,

내 집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게 당해보면서 배우는 생존 게임이 아니라

술 마시면서 배우는 랜덤 게임이면 얼마나 좋을까.


자취/ 독립생활을 하면서 정말 이상하고 억울한 일을 많이 겪었다.

분명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볼 때는 보이지 않던 곰팡이와 결로가 어느 순간 툭 튀어나오기도 하고,

단독으로는 잘 나오던 물이 알고 보니 변기 물과 함께 세면대를 틀면 물줄기가 약해지기도 하고,

내 옆집과 윗집과 아랫집과 동거하는 기분으로 층간소음과 벽간소음을 겪기도 하고,

전세로 잘 살고 있는데 갑자기 월세로 바꾸자고 하질 않나,

전세 만기가 되어 연장을 안 한다고 했더니 다음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으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겠다는 집주인,

아랫집에서 물이 새는 것을 세입자에게 해결하라며 썽을 내거나,

계약서 상으로는 수리해 주겠다고 하고선 깜깜무소식인 경우,

처음 있던 하자를 세입자 탓으로 돌리는 집주인 등…

열거하면 끝이 없을 지경이다.


그러나, 결핍에서 간절함이 나온다고 했다.

이런 결핍 과정이 있기에 비로소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간절함도 강해졌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의식주.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주거 문제.

주거 환경이 안정되지 않으면, 가정이 무너지면, 회사 생활도, 일상생활도 모두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것을 느끼며,

안정을 꿈꾸기 시작했다.


나도 내 집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이

이런 분쟁 과정에서 차곡차곡 쌓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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