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을 봤어요. 아주 자알 봤어요.
이미 자취를 하고 있는 회사 동료들이 찐으로 집 보는 방법을 알려줬다.
원룸 한가운데서 멍~하니 보는 게 아니라!
진짜 살 집이다~! 생각하고 봐야 하는 포인트들이 있었다.
1. 환기와 냄새 체크
창문이 있는지, 환기가 잘 되는지, 그리고 창문을 열었을 때 또는 배수구가 있는 곳에서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기.
냄새는 눈에 잘 안 보여서 놓치기 쉬운 포인트인,
실면서 엄청 거슬리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니까 처음에 잘 맡아봐야 하는 부분이다.
조금 킁킁거리더라도… 민망하더라도 콧구멍을 크게 열어둬야 한다.
2. 보안체크
도어락이나 창문의 잠금걸이, 걸쇠 등을 체크한다.
도어락이 잘 동작하지 않는지, 창문이 흔들거리지는 않는지, 걸쇠가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저는 집안에 있을 때에는 걸쇠를 해놔야 마음이 놓이는 편리라 걸쇠가 없으면 사서 직접 설치를 하곤 했다. 아빠 찬스를 써야 했는데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힘드니 미리 확인하는 부분이다.
3. 곰팡이 체크
습기가 있는 곳에는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동료들이 정말 장판 뜯을 기세로 이곳저곳 꼼꼼하게 봐줬는데,
곰팡이도 한번 생기면 계속 증식하니까 잘 봐야 한다.
구석진 곳, 창가, 습기 있는 곳! 자세히 보기.
4. 수납장 확인
기본 옵션이거나 붙박이장 같은 경우에는 다 열어보는 편이다.
이미 거주하시는 분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고 열어봐야겠지만.
꼭 열어보고 수납장에 벌레나 습기의 흔적을 찾는다.
특히 수납장에 노랗거나 검정벌레 자국이 있다면!! 그건…!!! 곧 벌레와의 동거가 되는 것이니 자세히 눈 크게 뜨고 보기.
5. 수압
물을 틀어보거나 변기물을 내려보는 건 누구나 하지만,
중요한 건 이 모든 걸 동시에!!! 해야 된다는 것!
세면대 물만 켜보면 잘 나오는데, 세면대랑 샤워기를 같이 틀거나 변기물을 같이 내리면 수압이 약해지는 경우가 진짜 많기 때문에 동시에 틀어보고 확인하는 게 좋다.
6. 방음
사실 방을 처음 보러 갔을 때 바로 층간소음이나 벽간소음을 확인하긴 어렵다. 그래도 벽을 툭툭 쳐보면서 옆집과의 소음을 미리 예상해 볼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진짜 합판처럼 느껴지는 벽도 경험한 적이 있어서, 미리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는 편.
7. 중개인에게 질문 또 질문
중개인분께 관리비는 보통 얼마 나오는지, 뭐가 포함되어있는지, 전 거주자는 왜 방을 빼는지, 민원 같은 건 없는지,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옵션 가구는 뭐고 이런 것들을 다~ 물어본다. 물론 중개인 분들은 집이 나가야 수익이 생기니까 다 좋다고 하겠지만. 그 안에서 팩트가 나오는 대답들이 있으니 궁금한 건 다 여쭤보기!
보통은 빈집보다는 누군가 거주하는 집을 보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가 살고 있는 집을 이렇게 곳곳 둘러봐도 되나 민망하기도 한데,
한두 푼도 아니고, 짧은 기간도 아니고, 내가 살 집이니까! 민망해도 꼼꼼하게 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