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가본 쉐어하우스
몇 년 전에 쉐어하우스가 인기가 많았던 적이 있다.
취향과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 살면서 네트워킹도 하고,
서로 돕고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낭만 있게 느껴졌다.
‘나도 한번 도전해 봐?’ 하는 생각에 쉐어하우스를 보러 갔다.
내가 간 쉐어하우스는 일반적인 아파트에서 방별로 나눠 쓰는 형태였는데,
월세랑 비슷한 비용인데 개인방에 공용 공간까지 쓸 수 있으니 오히려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관 입구에 마구 널브러진 신발들,
주방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
머리카락이 나뒹구는 화장실…
청소업체가 주기적으로 와서 청소를 해준다고 했지만,
내 눈에 보인 날것의 현실을 보고.. 기대는 와장창 깨지고 말았다.
입주자분들의 연령대나 생활패턴도 다른 것 같았고,
내가 본 쉐어하우스는 취향이나 관심사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정말 집만 공유하는 형태이다 보니
공존하며 살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살기 위해서는 규칙과 배려가 필요한데,
회사에서 돌아왔을 때에도 긴장된 상태로 지낸다면 마음이 편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도 했다.
함께 살 각오.. 는 아직 되어있지 않았던 나.
몇 군데 더 둘러볼 수 있었지만,
한 집만 보고 마음을 접어버렸던 쉐어하우스 탐방.
극 I 성향에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데
어째서 쉐어하우스를 염두했던 걸까.. 지금은 의아하기만 하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맞춰가는 과정을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이라면 잘 맞겠지만,
나에게는 조금 버거울 듯싶었던 쉐어하우스.
그렇게 나는 좁더라도 온전히 나만의 공간을 찾아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