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CS가 그 CS가 아니라고?
개발자들끼리 모여서 쑥덕쑥덕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번에 신입 개발자 채용할 때 CS지식을 많이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 “
“CS 중요하죠. “
“역시 기본이 탄탄해야…”
나는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다가
‘CS 중요하지. 암 그렇고 말고. 그런데 신입이 어떻게 CS지식을 알 수 있다는 거지?! 응? CS가 기본인 건 맞지만… 좀 이상한데…’ 하고 뭔가 핀트가 어긋난 듯한 느낌에 혼자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내 시선을 느낀 것인지,
개발자들이 대화를 멈추고,
“피넛이 생각하는 그 CS 아니에요.” 하고 웃었다.
“엇? 제가 듣고 있는 거 아셨어요? 호호호. 제가 생각하는 CS가 아니라뇨? CS는 Customer Service 나 Consumer Satisfaction 아니에요? 다른 CS가 있나요? “
“저희가 말하는 CS는 Computer Science에요. “
“아하!”
그제야 대화의 맥락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CS와 개발자들이 알고 있는 CS가 달랐던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CS인 Computer Science는 자료구조나 데이터베이스, 알고리즘, 개발 지식 같은 것을 통칭하는 것이었다.
너무 재미는 상황이었다.
같은 문자를 봐도 서로 이해하는 게 다를 수 있다니.
이게 바로 문과와 이과의 차이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세계관이 이토록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무언가를 같이 만들어나간다는 것도 신비하고 희한하게 느껴졌다.
개발자들을 만나 내가 알던 CS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고,
나의 세계가 넓어진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