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회사생각

어데 챗씹니까?

챗GPT와의 연결고리 찾기

by 피넛

엄마에게서 이런 채팅을 받았다.


부모님들도 챗GPT를 이해하고 관련된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니…

챗GPT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는 게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작년 10월 즈음에 ‘사피엔스’의 10주년 특별판의 서문을 GPT-3 기술로 작성했다는 기사를 봤고,

11월 말에 챗GPT가 런칭한 이후로 초창기엔 관련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알음알음 이야기가 나오곤 했다.

올 1월 경에는 나도 인스타그램에 챗GPT와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를 게시하기도 했다. (그때도 꽤 늦은 편이라고 생각하면서 포스팅을 했던 기억이 난다)

https://www.instagram.com/p/CnnPHk1yXPW/?igshid=MGU3ZTQzNzY=


그런데 3월이 되자 우리 부모님까지 챗 GPT를 논하는 시기가 왔다.

단 5개월 만에 벌어진 일.


내가 GPT 관련된 기사를 접한 시기가 2020년도 즈음에 GPT-3가 공개된 때였는데 당시만 해도 GPT-3가 조금 더 많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학습하는 AI 모델… - '모델'이라고 하는 게 정확하게 어떤 개념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대량으로 언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 정도로 이해했다. - 정도로 아는 수준이라, 이 정도로 큰 여파를 가져올 줄은 몰랐다.

(아, 그때 관련주를 살걸… =껄무새)


출시 두 달 만에 MAU 1억 명을 돌파하고, 사람들이 모였다 하면 GPT 얘기를 하고, 관련 강의며, 활용법이며, 새로운 직업(프롬프트 엔지니어)까지 나왔다.


3월 1일 챗GPT API가 공개되어 다양한 서비스에서 챗GPT를 접목하고 있는데,

내가 종종 쓰는 앱만 봐도

토스, 노션, 마이리얼트립, 너티(이루다 앱)에서 빠르게 챗GPT를 붙였고, 카카오톡 내에 챗GPT api를 활용한 플러스 친구가 여러 개 만들어지기도 한 것 같다(개인이 붙인 것 같고 사칭? 하는 채널도 많은 듯).

open ai에 큰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 검색도 챗 gpt 기술을 이용했다고 해서 사용해보기도 했다.

재빠르게 챗gpt를 붙인 서비스들


사실 요즘에는 너무 챗GPT 얘기가 이곳저곳에서 나오니까

조금 피로감을 느낄 정도이다.

그러나 나의 이런 피로함이 무색하게도,

챗GPT라는 유행의 파도는 이제야 시작이라는 듯… 회사에서도 트렌드를 쫓아가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AI와 관련 없는 부서들도 관련 영향을 받는지 (AI모델을 만드는 부서는 아닌 게 분명해 보이는데도) 조직명에 AI가 들어간 부서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고, AI관련된 이런저런 소문들이 계속 돌고 있다.

앞서 챗GPT를 붙인 서비스들이 너무 빠르게 대응하다 보니 회사 입장에서는 '우리도 뭔가 해야 되는데' 하며 마음이 조급해진 것이다.


관련 부서에 있는 지인의 말을 빌리면 ‘어데 챗씹니꺼?’ 하면서 챗GPT와의 연관성을 찾는 본인들을 자조하고 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직장인 블랙 유머)


사실 이렇게 세간이 떠들썩하지만 않았어도 나도 이 기술을 찬미했을 테지만, 이렇게 세상이 열광하고 있으니 왠지 나는 오히려 차갑게 식는 것을 느낀다.

(일종의 홍대병일지도 모르겠다. 주류가 되어버린 챗GPT를 보며 이질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챗GPT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다. 벗어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내 가슴이 차갑게 식는 것과는 다르게 어째서 사람들이 챗GPT에 열광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챗봇이나 GPT 기술이 나온 지는 꽤 되었는데 기존의 ‘챗봇’이라는 것은 인공지능보다는 운영자가 미리 세팅해 둔 시나리오 기반으로 스크립트를 읊는 정도였고, GPT도 실체가 없었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이 와닿지는 않았다.

인공지능 스피커나 시리, 알렉사, 빅스비 같은 친구들도 대화가 된다기보다는 특정 명령어(키워드)에 반응하는 느낌이었고(게다가 가끔 말도 못 알아듣고)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듯 티키타카가 된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티키타카가 잘 되는 ‘이루다’ 같은 친구도 있었지만 이 친구는 정보를 알려준다기보다는 정말 친구처럼 대화에 집중한다는 차이가 있었다. (진짜 수다만 떠는 느낌?)

루다야 왜 안도와줘….공감만 해주는 이루다ㅠㅠ


그런 와중에 진짜가 나타난 것이다. 진짜 똑똑한 친구가.


말하듯이 물어보면 척척 대답을 내어주니, 네이버나 구글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들고, 여러 가지로 세상이 변화하는 큰 물결의 현장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앞서 챗GPT api를 붙인 서비스들을 사용해 보며 느낀 점은 단순한 질문에는 답변해 주지만 어려운 질문이나 트렌드 한 질문에는 답을 내어주지 못하고,

과거의 했던 말과의 연속성이나 속도 면에서 끊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api 호출 가격의 문제인지, 한글화의 문제인지 모르겠다.)

아직까지 한계는 보이지만, 현재는 시범적으로 챗gpt를 한글화 해서 사용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챗GPT의 인기에 힘입어 선점하려는(구글이나 네이버에 chat gpt라고 검색하면 바로 사용해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자주 쓰는 서비에서 한글로 기능이 있으면 그걸 더 선호하는 유저들이 많으니까...) 단계라고 생각한다.

금융, 여행, 쇼핑, 검색 등 자체 서비스의 특성에 맞게 고도화하는 작업들이 더해지면 달라질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는 열심히 서비스를 구상하고 만들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 유머로 올라오는 챗GPT에게 획기적인 질문을 하는 사용자들의 후기를 보니 참으로 신선하고 재미있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역시 기술은 기술 자체가 아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달린 것일지도 모른다.

AI와 관계없어 보인다고 생각했던 부서들이 AI와 접목해서 또 어떤 시너지를 내서 신선한 서비스를 만들어낼까?

지금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새로운 연결 고리를 차근차근 만들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데 챗씹니꺼?' 하면서 어떻게든 챗GPT와의 연결점을 찾으려는 열일하는 지인들의 모습을 보니, 부디 챗GPT 씨가 경주 챗씨(?)여서 비즈니스가 성사되길 바라는 마음이 커져간다.


새로운 기술을 이끌어갈 지인들과 회사 동료들에게 행운이 따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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