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눈물 한 방울

by 나중

몇 달 전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갑작스레 연락을 받고 당장 장례식장으로 가 이틀을 보냈다. 여든을 훌쩍 넘었기에 돌아가신 게 어쩌면 이상하지만은 않은, 그런 연세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병이 없으셨고, 일상생활을 잘하셨기에 준비하지 않은 죽음이어서 가족들은 충격이 컸다.


큰아버지는 본인이 죽는다는 것을 알았을까. 사람이 숨지기 직전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감각이 청각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남은 가족들이 끊임없이 사랑을 속삭이고, 생전 좋아했던 음악을 틀어드리기도 한다던데.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시는 상황에서, 말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큰아버지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자식들의 흐느끼는 울음과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죽음을 받아들이셨을까. 당황스러웠을 테지. 슬펐을 테고, 답답했겠지. 사촌 형에게 듣기로는 돌아가시기 전, 눈가에 눈물이 한 방울 흘렀다고 한다. 본인의 죽음에 대해 대화하는 의사와 자식들의 목소리에 눈물을 흘리신 걸까.


아무도 그 감정을 알 수 없지만, 혹여나 떠나는 그 마지막 감정이 슬픔과 아쉬움일 거라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아프다. 그나마 돌아가실 때 큰아버지의 표정이 평온해 보이셨다는 게 조금의 위안일 뿐이다.




한평생 살고 떠나는 그 짧은 순간에는 부디 슬픔과 후회가 아닌 내려놓음과 받아들임, 그리고 편안함으로 조용히 떠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