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는 정말 미소가 저절로 입에 떠오를 만큼 행복하다가, 언제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언짢아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기분이 가라앉을 이유가 없는데 그럴 때가 있더라고요.
왜 그럴까요?
곰곰이 생각해 봐도 특별히 큰 이유가 없어요.
가정도 있고, 일도 있고, 몸도 나름 건강하고 주변에도 큰일이 없는데 어느 순간 기분이 가라앉아 있더라고요.
너무 사람을 많이 만났나? 일을 좀 많이 했나? 휴식이 좀 필요한가? 하고 생각을 해봐요.
저는 기본적으로 내성적인 성향이 있어서 혼자의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결론은 단순하지만, 잠을 좀 더 많이 자 보도록 했어요. 그리고 일 끝난 후 개인 작업 시간을 약간 줄이고요. 운동은 같은 강도로 하고요.
그래도 별로 기분이 나아지질 않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기분이 좀 우울하네요' 하고 노트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데로 아무거나 솔직하게 글을 썼습니다.
그 후에 신기하게도 기분이 좀 나아지는 거 같아요.
잘 모르겠네요. 왜 그런지. 하지만 기분이 나아지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글쓰기 테라피라는 책을 잠깐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책에서 이야기하기를 글을 쓴다는 것은, 특히 아침 일찍 일어나서 쓰는 글은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무런 생각 없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 자신의 마음속의 무언가가 글로 써지는 거 같기는 해요.
뭔가 마음이 슬프면 슬프다고 그러고 화가 나면 화가 난다고 글이 써지더라고요.
그리고 글을 쓰고 나면 마치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한 것처럼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거 같아요.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는 저녁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져서 창밖을 보니, 검은 먹구름들이 서쪽에서 몰려오더군요, 그 후 몇 분 후 창문이 덜컥 덜컥 소리를 낼정도로 비바람이 쳤어요, 잠깐 하늘도 번쩍번쩍했지요.
그러고 나서 한 30분쯤 지난 후, 뿌연 구름들 사이로 태양이 얇은 구름들을 통해서 서서히 나오더군요. 처음에는 마치 밤안갯속의 자동차 해트라이트처럼 침침한 어두운 붉은빛이었는데, 점점 구름이 엷어지면서 마치 한밤중에 밝은 노란색 전구가 세상을 비추는 듯한 느낌으로 뿌였게 주변을 비추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