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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일기

... 작업 욕구

by 샘보리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쓸까요?


마음은 평온합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아래쪽 등이 아프기 시작하네요. 나이가 들면서 가끔씩 아픕니다. 그래도 쉬지 않고 운동을 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조금만 했습니다.


날씨는 이젠 정말 여름인 것 같네요. 어제는 정말 날씨가 더웠어요. 아파트 유리문을 열고 나오자 습식 사우나 같은 무겁고 후끈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후덥지근하다는 말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햇살이 노랗고 눈이 부셨습니다. 구름도 층층이 색깔도 여러 가지, 정말 파란만장했고요. 아니나 다를까 어제저녁에도 폭풍이 잠깐 지나갔어요.




우리 아파트는 주변에 건물들이 작아서 폭풍이 다가오는 것을 볼 수가 있어요. 검은 구름이 멀리서 뭉글뭉글 다가오고, 어느새 하늘을 모두 덮어요. 그리고 조금 후에 굵은 빗바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잠시 조용하다 갑자기 창문을 덜컹거리며 엄청난 바람이 불어요. 그리고 말 그대로 물 폭탄 같은 비바람이 시작되고 여기저기 천둥 번개가 치더군요.

창밖을 보면 난리입니다. 슈퍼마켓에서 나온 사람들이 비바람 사이로 자기 차로 전력질주들을 해요. 그리고 비상등을 킨 차들이 마켓 입구에 줄을 지어요. 버스에서 내린 아이들도 마구 뜁니다.


신기하게 폭풍 중에 구름사이로 때때로 파란 하늘을 볼 수가 있더군요. 그럴 때 참 자연은 파란만장하고나. 그리고 비바람 피할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게 고맙게 느껴지네요.




어제는 아이 수영 수업시간이 있어서 수영장물에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은 미지근했지만 나름 물속에 있으니 기분이 상쾌하더군요. 아이는 말을 잘 안 듣습니다. 뭐 잘 듣는 게 이상하다고도 하지요. 그래도 가끔 아이의 행동을 보면 제가 어렸을 때가 생각나더군요.




오늘은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요. 요즘에는 글은 자주 씁니다. 그것이 나름 나의 뭔가를 만들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인지.. 애니메이션에 대한 만들고 싶은 욕구가 조금 줄어드는 거 같아요.

마치 내가 하루에 가지고 있는 열정의 양은 정해져 있어서 어떤 것에 그것을 많이 쓰면 다른 것을 위해서는 쓰기에는 별로 없는 듯 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약간 걱정도 돼요. 이러다가 애니메이션을 하고픈 마음이 없어지는 건지.


애니메이션이란 것을 공부하고, 지금은 그것이 직업이 되었지만 솔직이 별로 관심이 없었던 분야입니다. 물론 뭔가를 움직이는 그림작업은 것은 그전부터 가끔 해 봤습니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배울 생각은 없었지요. 3D 그래픽이라는 것은 신기하긴 했어요. 하지만 내가 뭔가 눈에 보이는 것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을 그냥 움직이기만 한다는 것이 내 욕심에는 좀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점점 괜찮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되고. 사람들도 제가 만든 것을 좋아하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좋은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남보다 잘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그것도 한몫을 한 거 같습니다. 지금도 배우고 있지만 아직도 쉽지는 않네요. 저에게 애니메이션 만들 때의 좋은 점은 쉽지가 않다는 점인 것도 같아요. 그래서 계속 배워야 되고 공부도 해야 되거든요.

어쨌든 정열이 정해져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쓸지도 생각해 봐야겠어요. 그래도 정말 쓰고 싶은 곳에 쓰고 싶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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