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햇살만 반짝반짝해요. 온도도 따듯하고 바람도 거의 없어요. 하지만 오후에는 좀 더워질 거 같네요.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지나 커피집으로 갑니다. 공원을 지나갈 때 작은 호수가 의자에 잠깐 앉아 있었는데, 햇살이 따뜻하고 물이 너무 눈부셔 눈을 거의 뜨지 못했네요.
잠시 멍하니 호수를 보다 다시 자전거를 올라타고 커피집으로 갑니다.
커피집에 도착하여 작은 커피를 하나 시키고 차가운 물도 부탁했습니다.
가끔은 커피맛이 잘 느껴지다가 어느 날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처음 한 모금은 커피맛이 잘 느껴지다 지금은 잘 안 느껴져 지네요.
커피맛이 날에 따라 다른 것인지 아님 제 입맛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것인지 잠깐 생각해 봅니다.
아무도 없는 커피집의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봅니다. 이제 좀 시간이 지났다고 길에 차들도 제법 보이기 시작하네요. 하늘에는 갈매기가 날아갑니다.
바람에 나뭇잎이 살랑살랑 흔들립니다.
처음에는 뭔가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냥 밖을 바라봅니다.
...
갑자기 어제 잠시본 우주에 대한 기사가 생각나네요. 내용은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리 은하계 근처에 빅뱅이 시작된 후( 대략 139억 년 전) 얼마 되지 않은 때에 만들어진 별이 발견되었다고 해요.
그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 100만 년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도대체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가끔 신기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쩌다 이렇게 큰 우주에 현미경으로도 보기 힘들 정도로 작은 지구라는 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그것도 모자라 다른 인종이 있으며 다른 언어가 있고 다른 생각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 다르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저는 본성이 본인이 좀 잘하면 쉽게 거만해지고 우쭐해지는 성격이 있는 거 같아요. 밖으로는 그러지 않은 척하지만 그런 성향 때문에 좋은 기회들도 놓치고 나중에 후회도 많이 했지요. 하지만 지금 지나고 보니 다 좋은 공부였던 거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 거만한데 사람을 대하는 기술까지 좋아서 젊었을 때 좋은 기회를 잡아 부자나 높은 사람이 되었다면 아마 최악의 사람들 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아마 언젠가는 크게 실패하고 술로 사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해요.
지금은 그래도 본인이 그런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아니 스스로에게 자주 겸손하고 진실해지기를 말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현제는 나에게 맞는 정도의 적당한 일과 또 가정이 있으니 좋습니다. 그리고 커피를 아침에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 고맙습니다.
우주에 대략 2조 개의 은하 중 하나인 은하수(milki way) 안에 4000억 개의 별들 중에 지구라는 아주 작은 혹성에 살고 있는, 그 안에서 81억 명 중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대단한 듯 우쭐대는 것을 보니 좀 우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