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y Jun 19. 2023

마 음

-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마음]


 분명 내 안에 있는데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별일도 아닌데 혼자서 늘 고민하고 신경 쓰느라 불면증이 생기기까지 하니, 이쯤 되면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성격이 사주팔자”라는 것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닌듯합니다.      

“오만가지 신경 다 써가며 안달복달하는 성격 탓에 자기 신세를 볶는다.”     

이 말이 저에게 딱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너에게 관심이 많지 않다.]  

   

이 말은 어쩜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그 사람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써가며 혼자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별 뜻 없이 던진 말 한마디를 가지고, 저 사람은 왜 지금 저런 말을 나에게 한 걸까를 밤을 새워가며 고민을 하다 보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결과물이 만들어지고는 합니다. 


'저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조금 더 심하게 말하면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하는구나'

'저 사람은 내가 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구나'

     

그런데요. 정작 그 사람은 그런 행동을 한 것도, 그런 말을 한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내가 그랬나?"

"난 기억이 안 나는데?"

또는

"뭘 그런 걸 가지고..."    


정말 허무한 일입니다. 정말 별것도 아닌 것 취급을 해가며, 나는 너의 고민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반응을 대할 때면 한편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열 번 양보해서 내가 좀 소심하고 대범하지 못하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성격은 가지각각, 그 소심한 마음을 조금만 더 세심히 살펴줄 수는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어느 누구도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하고 싶을 리 만무하고, 자기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마음이라서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서 괴로워지는 걸 테니 말입니다.     

소심하다, 대범하지 못하다 탓을 하기 전에,   

   

"너는 작은 것에도 의미를 두는 세심한 사람이구나."

"내가 그 맘을 헤아리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하는 말로 먼저 다친 마음을 위로해 주길 바랍니다.

내키지 않거나, 그 다친 마음이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앞으로 계속 이어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은 계속 마음을 다칠 것이고, 다른 한 사람은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세심한 배려의 마음이 없는 사람은, 아마 별것도 아닌 일로 치부해 버리는 그 '생각'이라는 것이 앞으로도 상당 부분 고쳐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마음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면 정리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앞으로도 같은 일로 계속 상처를 받을 테니 말입니다.     


저는 최근에 있었던 일 때문에 나름 고민도 많았고, 마음에 상처도 입었습니다. 정작 그 사람은 기억조차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인데 그에게는 별일도 아닌 일, 바쁘니 그럴 수도 있는 일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지금 마음이 갈팡질팡입니다. 솔직히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위말하는 쿨하게 받아들여라.

-일일이 다 신경 쓰지 말아라.

-바쁘니 이해해라.


바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라는 말도 있는데, 그냥 우스갯소리라고 넘겨버릴 수도 있으나, 세상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번 들은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은 잊은 듯하다가도 어디선가 다시 튀어나와 순간순간 마음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 섭섭한 마음이 쉬 가셔지지가 않더라고요. 지금은 무엇을 하기가 솔직히 두려워집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좀 한심해 보인다고 할까요? 뭐 하러 그러고 있는지 말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마음을 다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대신에, 기뻐할 수 있는 일도 함께 없어져버린 것입니다. 


이러다 보면 서서히 자연스럽게 무엇인가가 정리가 될까요? 함께하든 아니면 정리를 하든 결론이 날까 말입니다.     


마음이란 것은 분명 내 것이 맞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마음이란 것이 그렇게 나의 의지대로 쉽게 잡히거나 하지 않네요.

아직도 무한 생각과 무한 고민 중입니다.

이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지 아니면 그냥 자연스럽게 잊히기를 기다려야 할지를 말입니다.

마음에게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물어봐도, 그 마음이란 아이의 대답이 매번 바뀌니 어쨌든 시간이 지나길 기다려봐야 할 듯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김포 아라마린 페스티벌 -VIP석이벤트당첨과 공연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