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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 Aug 10. 2023

베이스(Bass) : 익었다?

첫 번째 이야기 : 첫 만남

베이스(bass) : 최저음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최저음을 담당하는 악기를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다.


밴드나 악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많으실듯합니다. 사실 저는 다룰 줄 아는 악기도 없고 크게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금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출처 : 베이시스트 정승현 님 / 인스타그램 #sh_funk94

혹시 저 악기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물론 저 같은 악기에 문외한인 분들 눈에는 그냥 뭉뚱그려 기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그저 막연히 기타로만 보이는  저 아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6 월 4일 홍대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제 브런치 글을 읽으신 분들은 제가 어떤 가수님의 덕후인지 아실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사랑인걸] 모세님, 지금은 트로트 가수 춘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아무튼 그날이 모세님의 소극장 콘서트가 있는 날이었고, 저는 제 인생의 첫 콘서트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김포 아라마린 페스티벌에서 낯을 익힌 분들도 계시긴 했지만, 모두들 낯선분들이었고 언니랑 같이 갔기 때문에 그렇게 서로 인사를 하고 할 여유가 없기도 했습니다.


공연장에 들어갔을 때 생각보다 무대가 가까워서 놀라긴 했습니다. 소극장 공연이 이런 거구나... 티브이에서 봤던 잘 나가는 아이돌 그룹이 하는 고척돔구장 콘서트를 생각했는데, 팬들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가수님을 손내밀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두 시간 이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좌석 위치는 앞에서부터 세 번째 줄 한가운데 좌석이었습니다. 1/2열은 단차 없는 좌석이라 일부러 세 번째 열을 선택한 것이 너무나도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순삭이라는 표현이 이럴 때 쓰는 거겠지요?

두 시간 예정된 공연이었지만, 두 시간 반을 훨씬 넘기고서야 공연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공연 후 여러분들의 공연후기가 있었습니다. 하나같이 공통된 이야기가, 그리 가까이에서 노래를 하시는데도 객석 관중들이랑 제대로 된 아이컨텍이 없었습니다. 저도 살짝 서운한 마음이 있긴 했지만 모두가 같이 느낀 거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지요. 어느 한 사람을 보고 노래를 해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 많은 관중들을 일일이 다 봐줄 수도 없고...

이해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모세님 동선을 따라다니다가 자꾸 눈을 마주친 분이 계십니다. 바로 무대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시는 분이었습니다. 물론 그분은 아니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우연의 일치로 자꾸 눈이 마주치다 보니 자꾸 눈이 가고, 그러다 보니 더 눈이 마주치고,,,

공연을 마치고 공연장 밖으로 나와 형부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멀리 골목 쪽에 서계신 기타 연주자분을 발견했고, 언니가 성큼성큼 다가가서 혹시 같이 사진 찍을 수 있냐고 물어봤고, 그분이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두 컷의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올릴 때 누군인지 몰라서 그냥 기타 치시는 분이라고 했는데, 아는 분이 그분의 인스타계정을 알려주셨습니다. 그제야 그분 이름이 정승현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모세님이랑도 맞팔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 계정을 찾아갔고, 마침 모세님 공연 관련 게시물이 있어서 댓글을 달았습니다.


[^^모세님 공연서 뵙고... 공연 끝나고 사진 찍자고 했던~^^나중에 생각하니... 좀 이상했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ㅎㅎ 응원하겠습니다~^^]


게시물에 댓글을 달고... 한참 고민을 했습니다. 괜한 짓을 했나? 낮에 댓글을 달고, 저녁때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으셔서 지울까 말까 한참 고민을 했는데, 답글이 달렸다는 알림이 왔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저의 조급증... 항상 뭐든지 내 시간에 맞춰 생각을 한다는 겁니다. 저야 한가한 시간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세상 바쁠 수도 있으니까요.



-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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