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눈
비는
시원하게 쏟아져
마음속 시름을 씻어내고
눈은
사방으로 흩날려
어두운 그림자를 덮는다
훅~ 부는 바람에
사위로 날리는 너를
나는
꽃눈이라 부른다
허공 중에 멈춘 듯
시간이 멈춘 듯
찰나의 순간을 지나
춤추듯 내게로 날아온다
벚꽃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쯤 사방으로 날리는 꽃잎을 잡아보려 애써보신 적 있으신가요?
떨어지는 낙엽이든 꽃잎이든 잡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그 말이 믿어져서가 아니더라도 눈앞에 날리는 꽃잎이나 낙엽이 보이면 자연스레 손이 뻗어지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지난겨울, 함박눈이 쏟아지던 날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와~, 이쁘다!' 감탄하며 주르륵 눈물이 흘렀답니다.
벚꽃 잎은 어떤 분들은 꽃비라고 부르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꽃눈이라고 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비라기 보다는 눈처럼 느껴졌습니다.
벚꽃이 벌써 그 끝을 보인 곳도 있지만, 제가 있는 곳은 지금 만개했답니다. 이곳도 이제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 정말 함박눈처럼 쏟아지는 벚꽃 잎을 감상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 순간이 지나면, 일 년을 또 그렇게 기다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벚꽃엔딩 즐겨보시기 바랍니다.